[SET_IMAGE]1,original,center[/SET_IMAGE]이라크 아르빌 공항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허허벌판뿐이었다. 우리 장병들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던 막연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흥분과 긴장에 잔뜩 움츠려 있던 분위기는 자이툰부대 위병소를 통과하면서 180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 앞에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120분간의 짧지만 감격스러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먼저 노무현 대통령은 황의돈 사단장으로부터 부대현황과 이라크 정세를 보고받은 뒤 10분짜리 비디오를 시청했다. 그런데 이 비디오는 판에 박은 듯한 보고가 아니었다. 아들을 이라크에 보낸 엄마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우리 장병들의 현지활동상까지를 경쾌한 배경음악 속에 스케치로 담고 있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 우리 병사들이 저렇게 멋지게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뭔가’를 담고 있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420명 장병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였다. 병사들은 마치 자신들의 우상인 스타를 만난 팬클럽 회원이나 된 것처럼 들뜬 모습이었다. 병사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그리고 노 대통령이 발언할 때마다 제 기분대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하지만 전혀 무질서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
노 대통령이 즉석 연설을 마치고 중앙통로를 걸어 나오며 도열한 병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바로 그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식당을 빠져나오는 노 대통령의 등 뒤에서 한 병사가 “대통령님”하고 불렀다. 돌아보는 노 대통령에게 이 병사는 “대통령님,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라며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노 대통령의 품에 뛰어들었다. 일순 당황한 경호요원들이 달려들었지만 노 대통령은 이 병사를 깊게 껴안고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밝고 큰 웃음을 지었다. [RIGHT]한종호 문화일보 정치부 차장[/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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