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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5월 29일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아랍권 국가와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친교 일정, 친교 만찬,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UAE 대통령의 최초 국빈 방한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국방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이 2023년 1월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약속받았던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UAE 측은 300억 달러 중 60억 달러에 대한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정상회담 뒤 우리나라와 UAE 측은 CEPA를 포함해 총 19건의 협정·양해각서·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먼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 간 현재 400만 배럴인 공동 원유 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MOU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선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선 중동 정보기술(IT)지원센터 등을 통한 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우수인재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기 위한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중소벤처 분야에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5월 30일 우리나라와 UAE 간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에는 전날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내용들이 명시됐다. 양국 정상은 특히 공동선언에서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체결된 CEPA의 공식 서명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CEPA가 UAE 및 대한민국에 가져올 상호 이익과 중요한 성장 기회를 인식하면서 주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상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UAE의 전폭적인 지지도 공동선언에 포함됐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북한이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하고 외교적 해결책을 우선시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핵무기를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UAE 대통령 최고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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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상공에 뜬 블랙이글스
지상엔 아크부대원 400명 도열
윤석열 대통령은 5월 28~29일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
5월 28일 모하메드 대통령이 탑승한 UAE 대통령 전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우리 공군 전투기 ‘F-15’ 4대가 호위 비행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을 만난 윤 대통령은 창덕궁 후원의 중심 정원인 부용지 일대를 함께 산책하며 한국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 이어 두 정상은 환영의 의미를 담은 ‘학연화대무(鶴蓮花臺舞)’를 관람했다. 학연화대무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학무(학춤)와 연화무(연꽃춤)를 차례로 추는 전통 궁중 무용이다. 국조(國鳥)가 있을 정도로 새를 좋아하는 UAE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의미에서 이러한 공연을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5월 29일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열고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UAE 국기 색깔 중 하나인 녹색 넥타이를 맸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잔디마당 단상으로 이동하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8대가 비행을 시작했다. 블랙이글스는 빨간색, 녹색, 흰색, 파란색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양국 정상의 이동 방향에 따라 비행을 이어갔다.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공식 환영식에는 UAE에 다녀왔거나 파병 훈련 중인 아크부대원,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 어린이 환영단도 참여했다. 한국과 UAE의 협력을 상징하는 아크부대에 다녀왔거나 파병 준비 중인 장병 400여 명은 용산어린이정원 도로 양측에 서 있다가 UAE 측 차량이 지나가자 차례로 거수경례를 했다. 아크부대의 도열이 끝난 후 전통 의장대 및 군악대 100여 명이 ‘아리랑’을 연주했고 환영단은 양손에 태극기와 UAE 국기를 흔들며 아랍어로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했다. 양 정상이 수행원들과 인사를 마친 후 대통령실 청사 내부로 향할 때 블랙이글스 편대가 다시 하늘에서 나타나 회오리 모양의 연기를 뿜으며 비행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UAE 현직 대통령의 최초 국빈 방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