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클래식 연주자들이 펼치는 음악의 선율이 청와대의 가을을 물들인다. 피아노 연주자 손열음을 비롯한 김선욱·선우예권과 바이올린 연주자 양인모는 1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하는 ‘청와대 가을을 물들이는 케이클래식’ 음악회를 통해서다.
문체부는 예술의전당,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연을 꾸린다. 음악회가 펼쳐지는 청와대 영빈관은 과거 외교행사 때 각국 대통령과 총리 등 국빈들의 만찬과 공연이 펼쳐지던 장소다.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된 뒤 영빈관 역시 이번 음악회를 통해 국민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손열음 등 영빈관서 11월 네 차례 공연
이번 음악회는 김선욱의 독주회로 막을 연다.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김선욱은 2005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우승, 2006 리즈 콩쿠르 최연소 우승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이후 런던필, 런던심포니 등과 협연하고 국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프롬스(매년 7월부터 9월까지 개최)에 참여하는 등 케이클래식을 이끄는 대표적인 음악인이기도 하다. 이번 영빈관 공연에선 슈베르트 ‘네 개의 즉흥곡’ D899와 리스트 소나타 B단조 S178로 국내 관객을 맞는다.
이어 4일과 7일엔 각각 피아노 연주자 선우예권과 바이올린 연주자 양인모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선우예권은 한국인 최초로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양인모는 지난 5월 세계 최고 권위의 바이올린 경연대회인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타이틀을 이어갔다.
선우예권은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을 선보이며 오색단풍으로 물든 청와대의 수려한 가을 풍광에 정취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어 글린카 ‘종달새’와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이어간다. 양인모는 피아노 연주자 박상욱과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작품’의 선율을 펼치며,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01 연주도 함께한다. 두 연주자의 무대를 잇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양일간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와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슈만 ‘헌정’에 이어 민요 ‘경복궁 타령’까지 선보이며 아름답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하기로 했다.
2009 밴 클라이번 콩쿠르 준우승과 2011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 등으로 일찌감치 케이클래식의 대표 스타가 된 손열음은 11일 영빈관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독주로 마무리한다. 카푸스틴 변주곡 Op.41을 시작으로 케이지 ‘장난감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슈만 ‘판타지’ Op.17, 히르츠 ‘오즈의 마법사 환상곡’ 등 네 곡이 그의 손끝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특히 2018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을 만큼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손열음은 가을밤을 클래식으로 짙게 수놓을 예정이다.
장애·청년 예술인 등 온 국민 함께 즐겨
한편 이번 음악회는 윤석열정부의 약자 친화(프렌들리) 국정철학을 반영해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과 장애인, 문화누리카드 수기 입상자, 청년 예술인 등을 우선 초대해 세계 최고 기량 음악가의 무대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10월 26~27일 양일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일반 국민 중 추첨을 통해 선정(1인 1회 한정)된 200명의 관객들도 함께한다.
공연 실황은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 사업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영상으로도 제작된다. 정부는 향후 이를 온라인과 전용 상영회 등을 통해 국내외에 배포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금은 케이클래식의 시대로 한국 젊은 음악가들이 이뤄낸 성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클래식은 오늘날 한국문화의 정수”라고 평했다. 이어 “청와대의 가을 풍광이 아주 매혹적이다. 청와대의 가을 속에서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즐기며 멋진 하루를 보내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음악회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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