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작.”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채워지는 극강의 달콤함, 이 맛에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손사래를 친다. 탕후루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을 입혀 만드는 중국 전통 과자다. 탕을 뜻하는 ‘당’과 호리병박을 뜻하는 ‘호로’를 붙여 부른다. 탕후루의 어원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생김새가 호리병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설, 표주박 모양의 도자기 그릇에 설탕물을 끓인 뒤 과일을 찍어 먹으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탕후루가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화두가 됐다. 충분히 단 과일에 설탕까지 덧입혀 과도한 당 섭취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탕후루 한 개에는 10~25g의 당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하루 권장 당 섭취량(50g)의 절반에 육박한다.
충치나 치주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치과의사인 유튜버 ‘치과의사 찐’은 “탕후루가 확실히 맛은 있지만 충치에 최악인 음식인 것 같다”며 “끈적한 설탕이 치아에 들러붙어 충치 유발지수가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도 나온다. 설탕물이 묻은 꼬치와 종이컵을 여기저기 버린 탓이다. 골머리를 앓던 인근 상점 주인들은 ‘노(NO)탕후루존’을 내걸었다. 탕후루의 ‘단맛’에 가려진 ‘쓴맛’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모양이다.
탕후루가 우리나라 간식 시장에 등장한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붉은색 탕후루 모형이 좌판에 깔린 풍경은 몇 년 전에도 볼 수 있었다. 광풍의 시작은 누리소통망(SNS)에서 탕후루 콘텐츠가 확산되면서다. 설탕 코팅 특유의 바삭한 소리를 담은 ASMR 영상, 이색 탕후루 원정 영상 등 유튜브 영상이 쏟아졌다.
<트렌드 코리아> 공저자인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과일이 아닌 음식까지 설탕물에 입혀 먹으니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되는 것”이라며 “한때 ‘괴식’이 유행했듯 변주의 재미가 있는 탕후루가 유행 소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식품 트렌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SNS에 민감한 Z세대는 실시간으로 오가는 정보를 흡수하고 그중에서도 주류가 되는 아이템을 쫓는다. 최 연구위원은 “어떤 아이템이 유행하게 되면 그것을 처음 발굴한 트렌드세터는 또 다른 아이템을 찾게 된다. 교과서에는 ‘도망가기와 쫓아가기 전략’이라고 하는데 그 주기가 SNS를 통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하 기자
박스기사
고열량·저영양 식품 기준은?
9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제7조에 따라 학교 및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판매금지 대상인 고열량·저영양 식품 목록을 공고했다. 어린이 기호식품 중 식약처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아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식품들이다.
식약처는 1회 섭취 참고량의 영양성분을 토대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했다. 간식용 기준 열량 250㎉, 당류 17g, 포화지방 4g 초과 중 하나라도 해당하고 단백질 함량 2g 미만이면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다. 또 단백질 함량 2g을 넘되 열량 500㎉, 당류 34g, 포화지방 8g 초과 중 하나만 해당해도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다.
식사용 기준으로는 열량 500㎉ 또는 포화지방 4g 초과 중 단백질 9g 미만, 나트륨 600㎎을 초과하면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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