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출은 희망의 계단

2013.11.22 최신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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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천국제공항부근에 자리잡은 중소 화물운송업체에서 근무하는 43세 직장인입니다. 2010년 1월에 결혼한 뒤 둘의 한 달 수입을 합쳐 고작 200만원에 불과한 맞벌이 부부입니다.

결혼 당시 이곳저곳에서 급하게 끌어다 쓴 빚(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 대한 상환 금액과 월세를 합쳐 한 달에 12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었고, 나머지 70만~80만원으로 근근이 끼니만 이어갔습니다. 자연히 아내와 싸우는 횟수도 늘게 되었습니다. 카드 돌려막기와 분할상환에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한 달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어떻게 하면 이자도 싸고 분할상환도 하지 않는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여러 금융기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매번 딱지를 맞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은행에서 ‘새희망홀씨’ 홍보포스터를 보게 됐습니다. 새희망홀씨는 2010년 11월부터 16개 은행에서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대출받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해 만든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모두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새희망이라더니 역시 서민에게는 금융기관이란 문턱이 높긴 높구나” 하는 자조 섞인 한탄을 하며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은행 직원이 실낱 같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몇 개의 서민금융상품을 징검다리 삼아 이자와 분할상환 부담을 낮추고 전세 보증금도 마련하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우선 급한 고금리 대출 일부를 상환하고, 신용이 다소 회복되는 시기에 새희망홀씨 대출을 최고 한도까지 받아서 나머지를 상환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신용등급이 올라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 980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조언해 주었던 은행 직원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보증서 발급까지 가능하게 돼 저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늘 저를 괴롭혀 오던 고금리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꿈에 그리던 전세아파트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부부싸움을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저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어준 서민금융제도, 신용관리 방법 등을 주변에 전파하는 희망금융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절망과 좌절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른 분들의 텃밭에도 새 희망의 홀씨를 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글·김만석(‘새희망홀씨’ 이용수기 대상 수상)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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