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안드레아 씨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베네수엘라에서 온 안드레아(26)입니다.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얼마 전부터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려주기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었습니다. 줌(Zoom)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있고, 유튜브 동영상으로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도 안전을 위해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을 들은 지 두 학기 지났는데 다음 학기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학교생활이 줄어들어 아쉽습니다.
-가족들과 자주 연락하나요?
=거의 매일 연락하는 편입니다. 가족이 여러 나라에 살고 있어서 ‘왓츠앱’(WhatsApp) 등으로 다같이 모여 각 나라의 상황을 지켜봅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정부가 나름대로 방역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통제도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러나 한국에 비해 통계를 내거나 역학조사를 하는 일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 사람들도 위기감을 느껴 최대한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는 외출해야 하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출 수 없습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먼저 치안이 잘되어 있는 안전한 나라입니다. 커피숍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갔을 때 거기 그대로 있다거나, 저녁 8시 이후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산책 나갈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밤에 산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외국인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부초청장학(GKS) 사업 등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이 있고, 교내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장학 제도가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잘하려고 노력한다면 장학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 등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이 있다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역학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문자를 보내고,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등 전 국민과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확진자, 사망자, 검사자 등 정보를 올려 최대한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유하는 모습이 모범적이라고 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한국 국민의 미담 소식도 많이 나왔죠.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는 바람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 주인이 월세를 깎아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건물 주인도 힘들 텐데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곳곳에서 애쓰는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해주세요.
=모두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도 있고, 한국에서도 2021년부터 백신을 접종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도 방역의 최일선에서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도와주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합시다. 대한민국 파이팅!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