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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단말기(스마트폰)가 디지털 시대의 블랙홀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잡지, 컴퓨터, MP3, 비디오 등 다양하게 나눠져 있던 플랫폼을 스마트폰이 다 빨아들여 버린 게 아닌가 해서요.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2021년 한해 동안 이곳에서 ‘디지털은 콘텐츠다’라는 문패를 달고 여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갈 이상록입니다. 첫 만남이니 짧게나마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뒤 23년 남짓 신문기자와 방송국 PD로 일하며 기사를 쓰고 시사교양,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 전달에 오락성이 더해진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으로 권익위의 주요 정책과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고 있죠. 신문기자를 하다가 어떻게 방송국 PD가 됐느냐고요? PD가 뜬금없이 공무원이 된 건 또 어떻게 된 거냐고요? 음,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 바로 답하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과 소통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게 될 테니까요. 하하.
디지털 사회의 핵심은 콘텐츠
제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지금부터는 이 공간을 어떻게 꾸며갈지 얘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디지털은 콘텐츠다’에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가 디지털 시대, 디지털 사회에 살고 있다는 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우리 주변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디지털로 바뀌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 은행에 가거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손 편지를 써 우편물로 부치는 게 이제는 ‘아주 특별한 일’이 됐죠.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게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사회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만나거나 전화로 할 일을 이제는 이(e)메일이나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지 않아도, 디지털 화상회의로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처럼 회의할 수 있죠.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모든 나라가 더욱 빠르게 비대면 사회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의 핵심은 콘텐츠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모든 내용물, 그게 바로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디지털은 콘텐츠다’라는 문패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주로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디지털’과 ‘콘텐츠’가 중요한 열쇳말이 되겠죠.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됐다고 해서 모든 게 완전히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디지털과 콘텐츠 말고도 다양한 우리 삶의 이야기와 가치를 여기서 함께 다룰 생각입니다.
오늘은 처음이니만큼 가볍게 시작해볼까요. 제가 위에서 ‘디지털 사회의 핵심은 콘텐츠’라고 했는데, 콘텐츠만큼 중요한 게 또 있습니다. 콘텐츠와 함께 디지털 사회를 이끄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게 뭘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지능형 단말기(스마트폰)죠. 조금 넓히면 태블릿피시(PC)와 노트북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고요.
콘텐츠가 디지털 사회를 이끄는 내용물이라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들은 콘텐츠라는 내용물을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콘텐츠는 바로 생명력을 잃을 겁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때맞춰 콘텐츠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죠.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죠. 문자메시지나 사진을 담은 콘텐츠는 물론 영상까지 거의 모든 콘텐츠가 스마트폰 등장 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바뀌고 있고요.
디지털 시대 막강한 스마트폰 영향력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맞춰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과장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디지털 강국인 한국의 상황은 더욱 그렇죠. 스마트폰의 등장이 활자 기술이나 전구의 발명,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장 이상으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땐 그 영향력이 이렇게까지 커지리라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에 인터넷 검색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디지털 기기 정도로 봤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누리소통망(SNS) 메시지 주고받기를 넘어 이메일, 음악과 영화 감상까지 모두 스마트폰이 차지했죠.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이 최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문형비디오(SVOD)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요즘 청소년은 말할 것도 없고 20~30대 젊은이들 상당수가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체한 거죠.
저는 스마트폰이 디지털 시대의 블랙홀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잡지, 컴퓨터, MP3, 비디오 등 다양하게 나눠져 있던 플랫폼을 스마트폰이 다 빨아들여 버린 게 아닌가 해서요.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더 가속화할 수 있겠지만요. 많은 부작용이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 이뤄지는 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럼 어떻게 할까요.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합니다. 변화무쌍한 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올 한해 동안 깊게 고민해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말이죠.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_ <동아일보>, <한겨레>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tvN>에서 책임프로듀서(CP)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언론분쟁뛰어넘기>(2011),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못 하는, 글쓰기 비법>(2020)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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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