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③이현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
"국제사회는 한국이 그린 뉴딜, 탄소중립에 앞장선다면 한국형 경제성장을 선망하는 개도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사회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저탄소 사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에서 탈피해 재생가능, 지속가능 에너지에 기반한 경제 시스템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을 발표한 정부는 그 핵심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제시했다. 아시아에서 그린 뉴딜을 발표한 나라는 우리가 처음이다.
같은 달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을 국제환경협력센터로 지정했다. 국제환경협력센터는 과거 여러 기관에서 분절적으로 수행하던 국제환경협력 업무를 전략에 기반, 종합·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출범했다. 탄소중립과 관련한 국제 동향을 조사, 연구하는 이현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제환경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환경 분야를 내세운 것은 우리나라의 장기 발전 전략으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중심에 내세우는 이번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 10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12월에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5대 기본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현주 선임연구원은 “이는 앞으로 다가올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변화에 이끌려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선도적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미래의 신산업 육성에 앞장서며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 나아가고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은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으며,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등 국가 간 공조가 필수다. 그는 “한국이 그린 뉴딜을 발 빠르게 발표하고,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특히 국제기구, 유럽 등 선진국은 한국을 그린 뉴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린 뉴딜, 탄소중립 관련 기술, 산업이 준비된 선진국은 앞장서 나아갈 수 있지만 개도국은 상당한 부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은 과거 개도국 위치에서 빠르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흔치 않은 경험을 가진 나라다. 이현주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는 한국이 그린 뉴딜, 탄소중립에 앞장선다면 한국형 경제성장을 선망하는 개도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그린 뉴딜이 국민에게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 같지만, 사실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수소차를 선택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분리배출을 잘하는 등 일상의 행동이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