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스마트 스포츠 체험관인 ‘스포츠 360° 스마트’가 12월 24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체육 분야_ 스마트 기술 활용 종목 활성화 지원
2020년 12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는 스마트 스포츠 체험관인 ‘스포츠 360° 스마트’가 12월 24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430㎡의 실내 공간에 스포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열 가지가 설치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축구, 농구, 피구, 배구 등 네 가지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멀티 스포츠 존’이었다. 8개의 프로젝션 장비로 정면, 좌, 우, 바닥 4면에 설치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해 실제 경기장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차원(3D) 이미지 센서로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인터랙티브 기술로 다양한 시각효과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스마트 스포츠 체험 공간은 대부분 단면이나 두 면의 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다”며 “현실 공간에 가상의 환경을 증강하는 4면짜리 공간은 여기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포츠 360° 플레이’의 스크린 배드민턴장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들이 인공지능(AI) 캐릭터와 시합을 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 활용한 실감형 스포츠 체험
‘스포츠 360° 스마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조성하는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의 일부다. 국내 스포츠 산업의 단계별 성장 지원을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는 국내 스포츠 산업 제품의 전시·체험 공간인 ‘스포츠 360° 플레이’와 기업 지원 공간인 ‘스포츠 360° 랩’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20년 11월 1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스포츠 360° 플레이’에서는 국내 6개 기업의 스마트 스포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매싱 존’은 단면 스크린에 나타나는 인공지능(AI) 캐릭터와 겨루는 스크린 배드민턴장이다. 세계 랭킹 선수들 가운데 상대를 선택해 단식이나 복식을 할 수 있는데, 스크린 가운데에서 발사되는 셔틀콕으로 헤어핀, 드라이브, 푸시, 스매시 등 배드민턴의 다양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풍선 터뜨리기처럼 자동 발사되는 셔틀콕을 정해진 곳에 맞히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도 있다.
▶‘스포츠 360° 플레이’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들이 근력 운동 기구를 시연하고 있다. 모니터 화면의 그래프로 자신의 운동 현황과 균형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접목해 원격 대전도 가능
실감형 스포츠에 5G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하면 공간의 제약도 뛰어넘는다. 초고속 이동통신망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사용자와 실시간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홈 트레이닝(실내 운동)’이 유행하면서 집 안에서 자전거를 모니터와 연결해 세계 각지의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다.
전국 초등학교와 공공시설 370여 곳에 설치된 ‘VR 스포츠실’에서도 앞으로 원격 스포츠 대전을 펼칠 수 있다. VR 스포츠실은 미세먼지, 폭염 등 날씨에 상관없이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적극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2018년부터 본격 설치하고 있다. VR 기술과 특수 센서 기술을 적용해 학생들이 스크린을 향해 공을 던지거나 차서 화면 위의 목표물을 맞히는 방식으로 즐겁게 수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ICT와 VR 등 스마트 기술을 체육 수업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VR 스포츠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시설 표준안을 마련하고 표준화된 교육·놀이용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구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 5G 네트워크 접속으로 전국 VR 스포츠실끼리 원격으로 경기할 수 있고, 학교에서 통합 플랫폼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식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스포츠 360° 스마트’에 마련된 컬링장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정면과 바닥에 가상의 컬링장을 구현했다.
정부, 5개 종목 콘텐츠 개발에 100억 투자
정부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2021년도 예산에 스마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예산 100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종목당 20억 원씩 투입해 5개 종목의 체험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5개 종목은 시간·공간·장비 등의 제약으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 위주로 선정할 계획이다. 비인기 종목을 선정한 이유는 많은 국민이 체험하면서 인지도와 종목 저변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기가 높아진 컬링 종목은 일반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경기장이 많지 않다. ‘스포츠 360° 스마트’에 마련된 컬링장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정면과 바닥의 스크린에 가상의 컬링장을 구현했다. 스톤을 던져 표적 안에 넣어 득점을 얻는 방식으로 실제 경기 상황과 유사하다. ‘리플레이 영상’과 실감 나는 음향 효과로 경기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멀티 스포츠 존’에서는 농구, 축구, 피구, 배구 등 네 가지 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오감 활용해 실제 경기장 체험 기술 습득
실감형 스포츠 체험 시스템을 구축하면 선수들은 VR와 AI를 활용한 과학적 비대면 훈련 콘텐츠를 받아 경기력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루지 종목은 이동속도, 움직임, 썰매 날 상태, 빙판과 마찰력, 장비 성능 검증 등 오감을 활용해 실제 경기장 같은 체험과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조정 종목은 실제 경기에 준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 선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공하는 선수 훈련 강화 프로그램으로 과학적 훈련을 꾀할 수 있다. 기자가 ‘스포츠 360° 플레이’에서 체험한 근력운동 기구는 모니터 화면에 운동 현황과 균형 상태가 한눈에 보였다. 곡선 그래프와 막대그래프로 좌우 근력을 표시해 근육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이 끝난 뒤에는 지구력, 근육의 크기, 근력 등을 키우기 위한 운동 강도와 최대 근력값을 통한 운동 목표 수치를 자동으로 보여줬다.
유병채 문체부 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체육 분야 생태계 전반이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활력 회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분야는 체육”이라며 “2021년 체육 분야 예산은 민간 체육시설업을 포함한 스포츠산업 분야 종사자들뿐 아니라 국민의 생활체육이 많이 침체한 현장의 고충을 해소하고, 선수들이 인권이 보장된 환경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소홀함이 없도록 편성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원낙연 기자
소외계층 등 생활체육 참여 기회 확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체육 분야 예산이 1조 7594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2020년 본예산 1조 6961억 원보다 634억 원(3.7%) 늘어났다. ▲금융지원·소비촉진과 연구개발(R&D) 강화로 스포츠산업 지원 확대 ▲생활체육 참여 촉진 ▲인권이 보장된 환경에서 과학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선수 훈련환경 개선 ▲국제교류 통한 한국 스포츠 위상 강화 등을 위한 예산을 적극 반영했다.
스포츠산업 분야는 2020년 예산 대비 955억 원(44.2%) 증액된 3117억 원이 편성됐다. 비대면·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스포츠 시장 육성 사업(2021년 39억 원)을 신규로 편성했고, 비대면 스포츠 체험 및 관람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스포츠 분야 연구개발 사업에 11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스포츠산업계 지원 예산도 확대됐다. 스포츠산업 금융지원은 762억 원에서 1192억 원, 창업·중소·선도기업 지원은 168억 원에서 212억 원으로 늘었다.
금융지원 늘려 스포츠산업 재도약 도모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원은 2020년보다 267억 원이 늘어난 6658억 원이 편성됐다. 유·청소년 대상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사업’은 신규 사업으로 40억 원이 책정됐다. 소외계층에 체육 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스포츠 강좌 이용권 예산은 2020년 277억 원에서 2021년 332억 원으로 늘었다. 국내 이주 배경 청소년을 지원하는 ‘또바기 체육 돌봄’ 사업은 신규 사업으로 예산 10억 원이 들어간다.
스포츠 ICT 구축으로 과학적 훈련환경 조성
전문 체육 분야는 2020년 예산 대비 58억 원(1.5%)이 증액된 3939억 원을 편성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연계 운영 및 생애주기별 이력 관리를 위한 스포츠 정보통신기술(ICT) 통합체계 구축 지원에 30억 원이 새롭게 들어간다. 회원종목단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건비 예산은 2020년 308억 원에서 2021년 317억 원으로 늘었다. 스포츠윤리센터엔 2020년보다 19억 원이 늘어난 53억 원을 지원한다.
국제교류로 한국 스포츠 위상 강화
국제 스포츠 분야는 2020년 예산 대비 36억 원(4.1%)이 증액된 900억 원을 편성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준비에 40억 원,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지원에 11억 원의 예산을 반영하고 주요 국제경기대회(약 50개 공모 선정)의 안전한 국내 개최 지원을 위한 예산도 91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연기된 2020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에 방역 지원 예산으로 9억 원, 종목별 특별훈련 지원 예산으로 194억 원을 편성했다.
‘장애인 스포츠 버스’ 등 장애인 체육 활성화
장애인 체육 분야는 2020년 수준인 911억 원을 편성했다. 소외 지역을 방문해 체력 측정·스포츠 체험 등을 제공하는 ‘장애인 스포츠 버스’ 시범사업에 4억 5000만 원을 새롭게 투입하고, 2020년 119억 원을 지원했던 2020 도쿄패럴림픽 대표팀엔 2021년 14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대표팀의 상시훈련 일수는 기존 190일에서 210일로 늘었고, 훈련 일수에 따라 수당으로 지원하던 지도자 급여체계는 월급제로 전환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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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