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정부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경험을 카자흐스탄 등 신북방 7개국과 공유한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2일 유엔개발계획(UNDP)과 화상회의를 열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신북방 7개국 대상 디지털정부 역량개발 협력사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상회의에서는 OECD 디지털정부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신북방 7개국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우리나라 디지털정부의 우수성을 인정한 UNDP가 먼저 제안했다. 협력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우리나라와 UNDP가 총 110만 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해 공동연구 수행, 연수과정 운영, 협력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
앞서 한국은 OECD가 처음으로 실시한 디지털정부평가(The OECD 2019 Digital Government Index)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OECD는 10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총 33개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정부평가에서 대한민국이 종합지수 1위(1점 만점 중 0.742점)를 기록했고, 뒤이어 영국이 2위(0.736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 결과는 ‘2019 OECD 공공데이터 개방지수’ 1위, ‘2020 UN 온라인 참여지수’ 1위, ‘2020 UN 전자정부 발전지수’ 2위, ‘2020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디지털경쟁력’ 인구 2000만 명 이상 국가 중 2위, ‘2020 블룸버그 디지털전환국가 순위’ 1위에 연이은 쾌거로, 전 세계의 디지털정부 전환을 대한민국이 선도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의 디지털 경쟁력은 스마트한 각종 행정서비스 제공은 물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전달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등 위기에 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되었음을 연이은 국제적 평가가 증명한 것이다.
이번 OECD 디지털정부평가는 2020년 처음으로 발표된 지표로, 각 나라의 디지털전환 수준과 디지털정부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총 33개국(회원국 29개국, 비회원국 4개국)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에 걸쳐 디지털 우선 정부, 플랫폼 정부 등 여섯 가지 평가 항목을 측정한 결과다. OECD는 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의 디지털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국제연합(UN), OECD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우리나라 디지털정부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신북방뿐 아니라 신남방 지역의 협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8월 라오스와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10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총 3회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정부의 다양한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와도 화상회의 및 온라인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재영 행안부 차관은 “우리 디지털정부의 위상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OECD 평가는 이를 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형 디지털정부와 함께 우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