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편리하게”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 고광선
■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
폐렴은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가운데 3위다. 특히 고령층에 치명적이다. 폐렴구균에 감염된 뒤 균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진행되면 치명률은 60∼80%로 증가한다. 전국 보건소에서는 2013년 5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 무료 접종 사업을 실시해 왔다. 매년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70% 정도였지만,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보건소를 찾는 사람이 줄면서 전년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으로 접종률이 떨어졌다.
정부는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받을 수 있었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2020년 6월 22일부터 민간 병원과 의원에서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한시적으로 지원을 늘렸다.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구균 감염 예방, 사망자 감소, 코로나19 2차 유행 때 일어날 수 있는 교차감염 예방 등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별진료소 운영, 의료진 현장대응 투입 등으로 심해진 보건소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PPSV23)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을 가지고 전국 보건소와 정부 지정 병원·의원을 방문하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무료 예방접종을 하는 지정 의료기관 목록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cdc.go.kr)과 보건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예약을 통해 방문 시간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의료기관을 찾을 때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고광선 사무처장은 “노인이 되면 면역성이 결핍되어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가장 높다”며 “어르신 예방접종은 어르신 복지의 중요한 항목”이라고 말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독감처럼 매년 맞는 것이 아니라 1회 예방접종만으로도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50~80% 예방할 수 있어 어르신에게 꼭 필요한 접종이다.
정부는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2021년에도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2020년 43억 원에서 93억 원으로 배로 늘려 2021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기존에 보건소에서만 가능했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받을 수 있으면서 접종 인원은 45만 명에서 5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고광선 사무처장은 “노인들이 여러 가지 예방주사를 적당한 시기에 모두 무료로 접종해서 안전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일여성인턴 채용기업에 고용장려금 지원”
▶새일여성인턴제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성은경 씨│성은경
■ 새일여성인턴제
성은경 씨는 경남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초반의 여성 가장이다. 4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둔 2014년 이후 6년 동안 양고깃집 등 아르바이트와 제조업 단기계약직 등 비정규직으로 일을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건강도 회복한 2018년부터 구직활동을 시작했지만,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 일자리가 있더라도 단기 계약직이거나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권고사직을 당하기 일쑤였다. 생계유지를 위해 다시 아르바이트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취약계층 홈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2020년 4월 ‘새일여성인턴’을 희망하는 업체가 정규직을 구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새일여성인턴은 정부가 장기간 직장으로부터 이탈된 경력단절여성이 기업 인턴근무 경험으로 자신감과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취업 뒤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성은경 씨는 “정규직인 데다 업무도 예전에 했던 일과 연관성이 있어 고민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며 “더군다나 새일여성인턴으로 참여하면 취업장려금 60만 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참 좋은 기회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면접 결과, 희망한 업무인 품질경영사무원(QC)으로 취업하게 된 그는 인턴 3개월을 끝내고 지금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새일여성인턴에 참여할 때는 “정부가 인턴 기간 3개월 동안만 기업체에 인턴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혹시 지원이 끝나는 3개월 뒤 계약이 종료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채용 기업이 새일여성인턴이 종료된 뒤 6개월 동안 고용을 유지할 경우 고용장려금 80만 원을 새롭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 관련 예산을 2020년 148억 원에서 236억 원으로 크게 늘려 2021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인턴 지원대상도 현행 6177명에서 7777명으로 1600명 늘려 코로나19로 인해 경색된 고용시장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촉진하고 정규 채용을 활성화해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요즘처럼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지면 여직원이 제일 먼저 감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입사한 뒤 새일여성인턴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되어 고용 불안이 많이 줄었고, 2021년부터 정규 채용 6개월 뒤에 업체에 고용장려금이 새롭게 지원된다면 고용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일여성인턴제를 통해 안정적 일자리를 찾은 성은경 씨는 정부가 11월에 지급할 취업장려금 60만 원을 고대하고 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 같아요. 상담부터 취업처 알선까지 차별된 취업지원 서비스가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부지원금 대부분이 청년 대상이고,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지원은 새일여성인턴제가 유일해 더 많은 지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 등 취약계층에 대해 지원이 더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