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 영어 수업 사진. 조유영 청소년지도사가 활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이하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언급한 ‘한국형 뉴딜’이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을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이기도 한 디지털 뉴딜을 통해 총 58조 2000억 원 투자, 일자리 90만 3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뉴딜은 전(全) 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의미하는 D.N.A. 생태계 강화와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청소년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 영어 수업 사진 | 한겨레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 일자리 정보 한눈에
정부는 최근 뉴딜 일자리 중 디지털 뉴딜 일자리와 관련해 취업 정보 제공 및 전문교육·훈련 사업 실시 등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먼저, 2만 2000여 개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 일자리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10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AI허브(www.aihub.or.kr) 누리집에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128개 크라우드소싱 활용기업과 2만 2000여 개 크라우드소싱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소싱 일자리는 집이나 이동 중에도 데이터 구축 전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의 일자리로 다양한 인력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그간 크라우드소싱 활용기업들은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인 경우가 많아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에 참여를 희망하는 크라우드워커들도 개별 구인 누리집을 알기 어려워 일자리를 얻지 못해 체계적인 일자리 연결을 위한 대책 수립이 요구돼왔다. 이제 참여를 희망하는 인력은 AI허브에 접속해 ‘크라우드소싱 기반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 일자리 정보’ 알림창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 일자리는 비교적 간단한 데이터 수집 업무부터 정교한 가공작업이 필요한 중간 단계, 데이터 품질 검수 같은 고급 단계 등 다양한 난도의 일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무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은 일이 주어진다. 또 외국어 번역, 영양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은 영어 점수, 자격증 등 자격 인증 서류를 제출·확인 후에 참여할 수 있다.
비전공 청년도 가능한 디지털 일자리 교육
한편, 코딩이 비교적 낯선 청년들에게도 디지털 일자리의 길이 열린다. 고용노동부는 10월 22일 한국형 뉴딜 핵심과제인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사업’(K-Digital Training, 이하 양성사업)에 참여하는 총 43개 혁신교육훈련기관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최근 기업들은 디지털 분야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반면, 청년들은 충분한 교육·훈련 기회 부족으로 디지털 분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조화(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양성사업에는 멋쟁이사자처럼, 프로그래머스, 서울대, 네이버 커넥트 등 청년들이 선망하는 혁신교육훈련기관·우수대학 등이 참여한다. 네이버, 솔트룩스, 마이리얼트립 등 청년들의 워너비(wannabe·닮고 싶은 사람)로 손꼽히는 디지털 선도기업이 직접 훈련과정 설계를 지원해 취업 연계성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업을 통해 제공하는 교육 및 훈련은 온라인 교육훈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교육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비전공자도 디지털 현장 실무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코드 한 줄도 쓸 줄 모르는 비전공자인데 훈련과정에 참여해서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10월 22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선 이런 현실적 우려와 고민이 담긴 질문도 나왔다. 이에 ‘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대표는 “수많은 비전공자가 멋쟁이사자처럼을 통해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 진출했고 비프로11, 뱅크샐러드, 탈잉 등 스타트업의 대표도 다수 배출했다. 최근 ‘코로나 알리미’ 제작자도 비전공자였지만 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며 비전공자 청년들에게 용기를 줬다.
양성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년은 직업훈련포털(www.hrd.go.kr) 또는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신청을 해야 한다. 훈련참여 방법 및 더욱 상세한 훈련과정 내용 등은 직업훈련포털(HRD-Net)과 각 교육·훈련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