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사람 키워 ‘디지털 뉴딜’ 앞길 밝힌다

2020.09.28 최신호 보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사업 계획을 직접 발표한 이후 정부 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야심 차게 추진해왔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고 114조 원을 투자하고 지자체와 민간 재원까지 포함해 약 16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2022년까지 89만여 개, 2025년까지는 19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국민은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또 나와 내 주변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큽니다. 한국판 뉴딜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어렵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역량 결집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국민 스스로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가 내놓은 구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한국판 뉴딜은 ??이다’라는 ‘명제’가 아로새겨져야만 국민 모두 서로 포용하고 함께 혁신하는 길에 나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을 살리고 ‘기업’을 일으켜 세워 궁극적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한국판 뉴딜이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한국판 뉴딜은 무엇인가요?

▶공공 디지털 일자리 교육에 참가한 한 취업준비생

공공 일자리 ‘이러닝’ 교육 현장
“다음은 정책자금 시스템의 사용 방법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상담지도 시스템에서 업체를 등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접속(로그인)한 뒤 검색 등록을 클릭하고, 신규 등록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업체 등록 쪽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진행하는데요.”
8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드림스퀘어 강의실에서는 공공 디지털 일자리의 이러닝(e-learning) 교육 영상 촬영이 한창이었다. 정면과 좌우 측면에 나눠 설치된 석 대의 카메라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띄워진 스크린과 강사의 설명을 빠짐없이 담고 있었다. 강의 내용은 기본·법정 교육과 조직일반, 직무교육, 심화교육 등 크게 네 개 과정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소진공 관계자는 “오늘 촬영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공 디지털 일자리 신규채용 직원의 직무교육을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은 이러닝과 네이버 밴드를 통한 실시간 방송, 녹화 송출, 외부 기관 연계 등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가한 경력단절여성 최 모 씨는 “직접 교육에 참여하기 전에는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막상 교육을 받고 보니 기본부터 심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가 8월 3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진공 드림스퀘어 강의실에서 공공 디지털 일자리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 거친 뒤 공공 디지털 정부 일자리 투입
7월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섯 개의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교육 사업에 다섯 개 기관을 통해 총 2050명의 신청을 받았다. 이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고용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의 공공 디지털 정부 일자리 교육 사업의 일환이다.
실행 기관은 소진공과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방송정보원 등 다섯 곳이다. 교육 과정을 거쳐 채용된 이들은 전통시장 데이터 구축 및 홍보, 비대면·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디지털 스트리밍 마켓 운영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기간은 주 40시간씩 약 5개월이다.
구체적으로 소진공에서는 전국 1470여 곳 전통시장의 기초 자료 수집·관리, 온라인 홍보 등을 지원하는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통시장의 시장별 특색, 점포 현황 등 기초 자료를 조사하고, 전통시장별 온라인 특화 요소 발굴, 온라인 홍보 등 업무를 수행한다. 해당 업무를 통해 전통시장의 유통과 마케팅, 소상공인 창업 등에 대한 현장 경험을 쌓고, 관련 일자리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이러닝 교육의 오전 촬영이 끝난 뒤 소진공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관리시스템을 시연해볼 수 있었다. 모바일(이동통신) 또는 인터넷으로 접속해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리는 방식이었고, 반응형 웹으로 구현되어 있어 모바일로도 즉시 입력이 가능했다. 조사한 전통시장의 기초 자료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 온라인 배송과 같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규 정책 기획, 수립에 활용된다.

“일자리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 능력 키워”
이날 교육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윤 모 씨는 “대학에서 디지털 관련 공부를 했지만 실제 졸업 후 어떻게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조금은 막막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교육을 통해 일자리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앞으로 관련 업계에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또 교육과정 후 200명을 채용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상반기 급증했던 대출심사 서류를 정비하고, 대출관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 정비·관리 및 소상공인 관련 통계조사 등의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업무의 체계적인 사후관리와 하반기 자금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소진공과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대표 정책금융기관 세 곳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업무를 지원할 인력도 일정 교육을 거쳐 채용한다. 기술보증기금은 무방문 전자 약정 체결이 가능한 ‘비대면 전자 약정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한 디지털 서고를 구축하는 데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존 종이 문서의 전자화, 고객 기업 관련 데이터 추가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사후관리, 기술평가·보증 등에 필요한 대량 자료(빅데이터)의 기반을 마련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방문 보증 약정 등 비대면·디지털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된 이들 또한 직무를 통해 비대면 자금지원 서비스 체계를 경험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소진공은 이번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는 비대면 거래 채널 확대 기반 조성, 전통시장 인지도 제고, 모바일결제 가맹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정책자금 분야에서도 정책자금 활용 편의성과 채권관리 효율성 증대라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에 참가한 이들은 공공기관 행정역량 제고, 직업교육 연계로 실무역량 강화, 창업지원 가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 모색 기회”
이 밖에도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소상공인방송정보원에서는 소상공인의 온라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교육을 통해 디지털 스트리밍 마켓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키운다. 일정 과정의 교육을 받은 이들은 창작자, 촬영 제작진, 보조 작가 등으로서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콘텐츠 기획 및 홍보, 촬영, 영상·자막 편집 등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판매상품 구성의 다양화, 유행에 민감한 청년층의 바람이 반영된 신선한 콘텐츠 제작 등으로 하반기 성공적인 행사 운영과 디지털 스트리밍 마켓 확산의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 과정을 통해 채용된 청년들 또한 라이브커머스 행사, 현장 체험 등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상품 기획·마케팅 등 전문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추후 관련 분야 일자리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정책자금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정책자금 수요기업의 데이터 품질관리와 보강 등 DB 체계화 추진에 필요한 200명을 채용한다. 채용된 이들은 정책자금 수요기업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데이터 오류 점검 등 DB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김대희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공공 분야의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교육 사업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마중물이 되는 사업”이며 “소상공인·중소기업뿐 아니라 교육에 참가한 이들에게도 교육 과정을 거친 뒤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직무 역량을 높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모색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강민진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디지털 뉴딜 성공의 열쇠는 ‘사람’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은 58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 3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 개를 공개해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8400여 개 기업 데이터의 이용권(바우처)을 제공한다. 100만 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로 희귀 난치병 극복과 새 부가가치화에 나서고, 1·2·3차 전 산업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다.
디지털 뉴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정부가 디지털 일자리 교육 사업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공공 디지털 일자리 교육을 통해 추진하는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한국판 뉴딜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문명은 이미 시작된 인류의 미래로, 그 흐름에서 앞서가기 위한 국가발전 전략이 한국판 뉴딜”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전 산업에 결합한다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이미 비대면 디지털화에 접어들었고 데이터가 경쟁력인 사회, AI와 네트워크가 미래 먹거리가 된 사회에 들어섰다”며 “우리가 디지털 혁명을 이끌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뉴딜을 통해 더 담대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세계를 선도하는 1등 국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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