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한국판 뉴딜

2020.09.07 최신호 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8일 그린 스마트 스쿨 현장인 창덕여자중학교를 방문해 실감형 콘텐츠(AR)를 활용한 과학 수업 등을 체험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미래형 학교 ‘그린 스마트 스쿨’을 찾아서
교육부가 과감한 투자로 미래교육 틀(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그린 스마트 스쿨’을 추진한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스쿨은 전국 노후 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하고,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라인 융합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노후 학교 건물 2800여 개 동을 개선해 첨단 학교로 바꾸는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교육 당국이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닥칠 교육 대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학교’ 비전을 선포한 자리에서도 밝힌 바 있다. 7월 23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5차 대화’를 개최한 교육부는 미래학교 전환을 위한 실행 의제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국민이 전하는 미래교육 키워드 및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박기우 원광대 교수는 ‘경계 없는 학교 덕과초-생각, 학교, 삶의 비정형성을 입다’, 유정수 전주교대 교수는 ‘학교, 데이터를 생산하고 해석하다’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행사에 앞서 “2019년 사용자가 주도해 추진한 학교 공간혁신이 이제는 미래학교로 본격 전환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친환경’ 새로운 미래학교 모델

교육부는 8월 18일 서울 창덕여자중학교에서 17개 시·도교육감, 국회 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그린 스마트 스쿨 추진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그린 스마트 스쿨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육청과 협력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국비 5조 5000억 원(30%), 지방비 13조 원(70%) 등 총 18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노후학교 건물 2835개 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 15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덕여중은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지정한 ‘1호 미래학교’다. 현 창덕여중 건물은 건립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전 과목 디지털 기반 맞춤형 학습,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미래학교 모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실’ ‘1인 1태블릿PC’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일찍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공간혁신이 이뤄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다. 학교 내 ‘테크 센터’에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태블릿PC뿐 아니라 카메라, 가상현실(VR) 안경 등을 빌려 쓸 수 있다.
창덕여중의 힘은 정보통신기술 환경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통하고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는 공동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학교의 핵심은 디지털화가 아니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 균형이기 때문이다. 미래학교는 단순히 최신 스마트 기기를 갖춘 학교를 뜻하진 않는다. 학습 이상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 학생들과 AR 활용한 수업 체험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8일 창덕여중을 방문해 일선 학교의 온·오프라인 융합교육 전환 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6월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7월 전북 부안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한 데 이은 문 대통령의 세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행보다.
학교 도착 후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한 문 대통령은 태블릿PC를 받아들고 학생들과 함께 증강현실 콘텐츠(AR)를 활용한 과학 수업 등을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행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을 비롯해 화상으로 연결된 나머지 15개 시·도교육감과 함께 그린 스마트 스쿨을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조속한 전면 등교가 우리의 목표였는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학교 현장에서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다잡아 주셔야겠다. 2학기를 맞아 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육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분야”라며 “그린 스마트 스쿨을 통해 국민이 한국판 뉴딜의 변화를 생활 속에서 체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린 스마트 스쿨을 우리 교육의 방식과 사회적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역과 국가의 대전환을 이끄는 토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 부총리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스마트 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자체가 환경교육의 장이자 교재 되도록
그린 스마트 스쿨의 기본 방향은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기반 스마트 교실,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학교시설 복합화다.
먼저 스마트 교실은 학교별·학급별로 첨단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 방식을 도입하는 동시에 교원과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그린학교는 학생 건강을 우선하는 건축 기법과 태양광발전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그린학교를 만드는데, 이를 통해 학교 자체가 환경교육의 장이자 교재가 되도록 조성한다.
공간혁신은 과거의 규격화된 학교 공간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간, 학습·쉼·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이 교류하는 공간을 조성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시설을 지역과 공유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도교육감들이 그린 스마트 스쿨과 관련해 지역별 우수 사례 및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각각 ‘미래학교 추진단’을 설치해 그린 스마트 스쿨 전환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용자가 참여하는 학교 공간혁신,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혁신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그린 스마트 스쿨을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교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다양성, 창의성, 협업 능력 등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혁신적 교수학습 등이 가능한 학교를 구현하고 감염병 등 위기 상황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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