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지만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자발적으로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을 당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도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던 대구시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시는 7월 4일 한 명의 확진자를 마지막으로 8월 15일 0시까지, 43일간 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대구 친척 집을 찾은 서울 송파구 거주 30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0의 기록’은 깨졌지만, 인구 240만의 대도시에서 쉽지 않은 기록이다.
대구가 이처럼 반전을 이룬 것은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 의식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에 따르면 5월 26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식이 투철했다는 뜻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맞서 대구를 지켜낼 최상의 방역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것을 줄곧 대구 시민에게 강조했고, 시민들이 이를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월 23일 재차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마스크는 가성비 최고의 방역 대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거리두기 철저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대구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돋보였다. 시민들이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1차 유행 당시 대구 시내에선 지하철 승차 인원이 급감했다. 2020년 들어 2월 17일까지 평일 대구 지하철 1·2·3호선 이용 승객 수는 평균 45만 7586명. 가장 승객이 많은 날은 51만 1073명, 가장 적은 날은 40만 4550명이었다.
하지만 2월 18일을 분기점으로 이용 승객 수가 급감했다. 이날은 대구·경북 최초로 31번(여ㆍ61) 확진자가 나온 날이다. 이날 승차 인원은 39만 4690명으로 2020년 들어 처음 30만 명대로 내려갔다. 이후 2월 19일 30만 5790명, 20일 22만 7543명, 21일 18만 3211명, 22일 9만 7918명, 23일 5만 8350명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를 드나드는 교통량도 크게 줄었다. 7월 15~16일 서대구나들목 교통량은 12만 8387대였으나, 22~23일 교통량은 7만 6374대로 40.5% 줄었다. 이 기간 북대구나들목 교통량도 12만 4245대에서 6만 8562대로 44.8% 줄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공식적으로 외출 자제와 이동 제한을 권고하고 시민들이 이를 철저하게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과)는 “현재 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 맞게 빨리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시민들은 주변 지인 모임까지도 피하면서 최대한 움직임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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