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잡고 강하게 버텨요” 다시 시민이 뭉쳤다

2020.09.14 최신호 보기

▶(맨 왼쪽부터) 청주중앙여고 최지선 양, 운호고 정지명 군, 청주중앙여고 신예원 양, 운호고 설동훈 군이 자신들이 제작한 배지를 들고 있다.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확산
“강하게 버티자” 청주 4개 학생회 배지 제작

청주중앙여고 학생회장 3학년 신예원 양의 필통에는 요즘 특별한 배지가 하나 달려 있다. 방호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의료진을 중심으로 역시 마스크를 쓴 두 시민이 서 있는 그림이 담긴 배지다. 상단에는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강하게 버텨내자’라는 뜻이다.
이 배지는 충북 청주 지역 내 청주중앙여고, 운호고, 서원고, 오송고 학생회 연합체인 ‘프롬어스(FromUs)’에서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얼마 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회 취약계층과 의료진을 위한 기부금 조성을 목적으로 배지 제작을 기획했다.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게 기부금을 받고 배지 홍보물품(굿즈)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다.
아이디어는 청주중앙여고 학생회에서 처음 나왔다. 코로나19로 의료진은 물론 사회 곳곳 여러 시민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일을 찾고 싶었다. 신 양은 “고민하던 차에 같은 학교 부회장 최지선 양이 배지를 만들어 기부금을 조성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학생회에서 협의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모금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담긴 배지를 제작하면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활동의 의의를 널리 알리는 데도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신 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시민이 지쳐 있고, 경각심도 떨어지기 쉬운 이런 때일수록 모두가 더 힘 모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참여하자는 실천의 뜻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다른 고등학교 학생회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운호고, 서원고, 오송고가 뜻을 함께하기로 했고, 네 학교 학생회가 모여 ‘프롬어스’라는 연합체를 만들었다.
배지 도안은 교내 도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청주중앙여고 2학년 류정현 양의 작품이다. 원작에 학생회 의견 등이 더해져 최종 완성본이 나왔다. 현장에서 가장 애쓰고 있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공무원, 시민 등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STAY STRONG’ 문구는 3월 외교부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극복·종식 응원 릴레이 캠페인 이름이기도 하다. 디자인 전공을 꿈꾸는 류 양은 “미술 동아리원으로서 마침 코로나19 관련 포스터 등도 만들고 있었는데 학생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족하나마 제 재능으로 보탬이 되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청주중앙여고, 운호고, 서원고, 오송고 학생회 연합체인 ‘프롬어스(FromUs)’에서 만든 배지| 충청북도교육청

#STAY_STRONG_FROM_US 챌린지도
사전 신청을 받아 제작한 배지 개수는 총 1032개. 배지 프로젝트를 홍보한 결과 생각보다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에서도 배지를 구입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등 기부금 조성에 힘을 보탰다. 기부금은 충북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다.
‘프롬어스’는 9월 1일부터 ‘스테이 스트롱 챌린지’도 시작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이 챌린지에 참여하려면 사진과 함께 #STAY_STRONG_FROM_US #여기부터_우리부터 #학교 또는 소속 이름 및 구호 #학생별 응원 메시지 등을 누리소통망(SNS)에 게시하면 된다. 배지 이미지 외에 글·그림·영상 등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2차 창작물 부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챌린지를 준비한 운호고 학생회장 3학년 정지명 군은 “배지를 통한 기부금 조성 및 챌린지 활동으로 여러 사람과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자는 약속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모두들 조금 힘들더라도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위해 거리두기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Weed 6기 김소연 양(성동글로벌경영고)이 손 소독제를 들고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김소연 양

‘나 하나쯤’ 아닌 ‘나부터 실천’ 되새기길
3월 외교부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염원하고, 코로나19 극복 연대 메시지를 세계로 확산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관련 채널(@Stay Strong Relay Campaign)에서 제공하는 캠페인 로고에 자신만의 응원 문구를 덧붙여 파일을 내려받고, 누리소통망에 게시 후 세 명의 친구를 태그하면 된다. 로고에는 기도하는 두 손에 비누 거품이 묻은 이미지와 함께 ‘Stay Strong’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서울 지역 61개 청소년시설 청소년운영위원회(이하 청운위) 청소년들과 함께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청운위는 청소년수련시설의 운영 및 각종 프로그램 등에 청소년이 직접 자문·평가·참여해 시설의 주인이 되고,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에 청소년의 바람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적 기구다.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청운위 Weed 6기 청소년들이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이하 드림센터) 청운위 Weed 6기 청소년들도 청운위 활동의 일환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스테이 스트롱 관련 이미지나 손소독제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을 누리소통망에 게시 후 #서울지역청소년운영위원회_연합캠페인_스테이스트롱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등 캠페인과 소속 관련 해시태그 및 응원의 메시지를 다는 식이다.
Weed 6기로 활동 중인 성동글로벌경영고 경영과 2학년 김소연 양은 “청운위 친구들과 비대면 연합 활동으로 연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극복 응원 캠페인을 해보자는 뜻으로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림센터 청운위 청소년들은 앞서 코로나19 초기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등의 지목을 받아 ‘덕분에 챌린지’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김 양은 “덕분에 챌린지를 비롯해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등을 통해 현장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리고, 각자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최근까지 코로나19를 거의 극복했다는 마음에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며 ‘나부터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솜이네 아빠’ 김달호씨는 가족과 홈캠핑했던 경험과 함께 ‘다 같이 조금만 참자’는 격려의 글을 인스타그램(@dal_ho)에 남겼다. | 김달호 씨

“이번 주말 모두 함께 집콕” 거실 캠핑 제안도
이른바 ‘집콕’하며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찍은 사진과 ‘집에 머물자’는 제안을 담은 ‘집콕 챌린지’도 인기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속 집콕 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보면 ‘요즘은 주말에 다들 집에 있구나.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라는 심리가 나도 모르게 생긴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던 8월 마지막 주말, 한 아빠의 인스타그램에는 #집콕챌린지 #홈캠핑 등 해시태그가 붙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홈캠핑. 코로나 정말 심각한 거 같은데 다 같이 조금만 참아보아요. 집에서 캠핑도 생각보다 재밌고 즐겁네요. 당분간 홈캠핑 즐겨요~.” 이런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엔 각종 캠핑 도구를 거실에 펼쳐놓고 앉아 캠핑의 별미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텔레비전에 모닥불 나오는 화면을 틀어놓고 온라인 ‘불멍’을 즐기는 모습까지, 센스가 돋보이는 이 사진에도 많은 이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주인공은 캠핑을 좋아하는 김달호 씨다. 자신을 ‘다솜이네 아빠’라고 소개한 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을 마음껏 못 다니게 되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다솜이 그리고 아내와 좋은 추억을 쌓고자 가장 안전한 장소인 집에서 ‘홈캠핑’을 시도해봤다”고 설명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24시간 가족과 붙어 있다 보니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그전엔 몰랐던 좋은 점도 하나둘 발견하고 있다. 가족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는 게 바로 그것. 평소 같으면 ‘집에서 귀찮게 뭐 하러 그런 걸 해’ 소리가 나왔을 법한 ‘홈캠핑’의 재미도 맛보게 됐다. 그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힘들지만 조금만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면 좋겠다. 이를 위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바로 ‘집콕’과 ‘마스크’”라며 다른 시민들을 응원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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