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홍화정 만화 ‘손수건과 친해지기’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그동안 지구촌 환경보호라고 하면 특별한 이들의 거창한 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휴지나 비닐 대신 손수건 하나만 사용해도 매년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수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또 휴지 대용은 물론 장바구니, 컵 홀더 등 손수건의 다양한 활용법도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처럼 작은 일도 잊지 않고 실천해 제목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이준길 서울 성동구 마조로
평소에도 택배를 자주 이용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더 많아져 미안한 마음에 문고리에 음료수를 걸어두어 기사님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더운 여름철 마스크까지 쓰며 그날 정해진 물량을 배달해야 하기에 피로가 쌓이고 주 5일 근무는 꿈만 같은 일인데, 8월 14일 ‘택배 없는 날’ 지정으로 택배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 피로와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있는데, 택배가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이해하면서 기사님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영주 부산 진구 전포대로
사진 공감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사람이 지나갑니다. 바로 그 옆에 비를 피해 앉은 노인의 옷차림은 그와는 정반대였습니다. 반바지 차림의 청년이 카메라 프레임 속으로 들어왔기에 노숙자의 옷이 두껍다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아마도 서늘한 밤을 견뎌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추운 겨울, 옷이 얇은 사람이 느끼는 것이 겨울의 실상이듯 더운 여름, 두꺼운 옷차림의 그에게서 이 여름의 실상은 무엇인지 묻고 싶어집니다.
김정현 경기 의왕시 내손동
자연이 빚어낸 압도적인 풍광에 셔터를 누릅니다. 아래 한 남자가 마치 ‘숲의 성’으로 들어가는 듯하군요. 이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장소는 삼육대학교 캠퍼스에 자리한 운산로입니다.
하홍준
경기 의정부시 상금로
아름다운 우리말
▶게티이미지뱅크
지명에 유래를 둔 속담 이야기
송도 계원(松都 契員)
“이것도 속담인가?” 할 정도로 매우 짧은 이 속담은 ‘낮은 지위나 작은 세력을 믿고 남을 멸시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단 네 글자 속에 꽤 긴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속담이 만들어졌는지 유래를 살펴볼까요? 조선 제7대 임금이었던 세조의 오른팔 격으로 최고 권력을 쥐고 있던 한명회는 젊은 시절 번번이 과거 시험에서 낙방해 뜻대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자존심을 꺾고 음직(蔭職·과거를 거치지 않고 조상의 공덕에 의해 맡은 벼슬)으로 ‘경덕궁직’이라는 낮은 벼슬을 얻었습니다. 개성에 있는 경덕궁을 관리하게 된 한명회는 개성에서 벼슬하는 이들이 만든 친목계인 ‘송도계(松都契, 송도는 개성의 옛 이름)’에 끼려고 했으나, 계원들은 한명회의 벼슬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 한명회가 정승이 되고 세자의 장인이 되는 등 출세하자 한때 한명회를 낮잡아 본 송도계 계원들이 크게 후회했다는 데서 ‘송도 계원’이라는 속담은 유래했습니다. 이래서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다’고 하나 봅니다.
악박골 호랑이 선불 맞는 소리
‘악박골’은 요즘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일대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그곳에 위치한 인왕산을 악박골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악박골 호랑이가 맞았다는 ‘선불’은 ‘급소에 바로 맞지 않은 총알’을 의미합니다. 호랑이가 선불을 맞았다면 그 소리가 어마어마했겠지요. 따라서 이 속담은 ‘사납고 무섭게 지르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가 있나’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옛날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랑이라면 한 번은 인왕산을 다녀간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는데요, ‘악박골 호랑이 선불 맞는 소리’도 이 지역에 호랑이가 많았다는 데서 유래한 속담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매우 사납게 마구 날뛰는 모양’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선불 맞은 호랑이 (뛰듯)’ ‘선불 맞은 노루 모양’ 등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 참조 자료
-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한국민속 대백과사전 한국세시풍속사전’ (http://folkency.nfm.go.kr/sesi)
- 김윤식, 최동호, ≪(한국 현대소설) 소설어사전≫,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8.
- 김은경, ≪(댕기 끝에 진주 같은) 우리말 속담≫, 황금두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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