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국형 방역 모델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형 방역 모델, 이른바 ‘K–방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에 주목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유엔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0년 6월 발간한 ‘지속가능한 개발 2020(Sustainable development 2020)’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OECD 33개국 중 한국을 코로나19 최고 모범 사례로 꼽았다. 보고서는 다수의 선진국들이 상당한 취약점을 노출한 반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종합지수는 0.90으로 라트비아(0.78), 호주(0.7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리투아니아(0.75)와 에스토니아(0.75)가 그 뒤를 이었고 일본(0.73)은 6위에 올랐다. 이밖에 독일(0.63) 19위, 스웨덴(0.61) 22위, 미국 28위(0.51), 이탈리아 29위(0.49), 프랑스 30위(0.46), 영국 31위(0.43), 벨기에 32위(0.40), 스페인 33위(0.39)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중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종합지수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3월 4일부터 5월 12일까지 인구 100만 명 당 치사율과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키는 인원 수), 통제효율성 등 세 가지 지표를 반영해 산출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방역 성공은 높은 수준의 공중보건 체계와 더불어 신속한 대처 덕분이었다”며 “한국은 대부분의 국민이 개인보호 장구(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한편 세계적으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24종 정도다. 개발 선두그룹은 미국, 영국, 중국이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미국 내 89개 도시 3만 명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이 이뤄지는 다국적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가 3상을 진행 중이고, 중국 시노팜(의약그룹)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1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5억~10억 회분까지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연내 임상시험에 진입해 2021년 하반기 이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넥신의 ‘GX-19’와 국제백신연구소(IVI)·이노비오가 공동개발 중인 ‘INO-4800’ 등 두 건의 백신이 1단계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조기 성공을 돕기 위해 ‘민관합동 범정부지원단’을 가동하고 있다. 범정부지원단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부처 장·차관급들로 구성됐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열중인 가운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은 험난하다”며 지속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몇 달간 혹은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상황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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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