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공감 553호를 보던 중 ‘기쁨과 위안의 장면들’이라는 만화가 인상 깊어 리뷰를 남깁니다. 유튜브나 각종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반려동물 영상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채널을 구독하는데요. 물론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지만 한편으로 반려동물 입양의 유행을 부추기는 것 같아 늘 안타까웠습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동물들이 길을 잃은 경우라면 홍화정 작가님처럼 좋은 분들을 통해 다시 주인을 찾는 일도 있겠지만 유기된 경우가 상당수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제주도 같은 관광지에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늘고, 누리소통망을 통해 유기동물 임시보호 중이라는 글도 많이 보입니다. 동물도 소중한 생명이며 동물을 기르려면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손혜민 부산 부산진구 당감로
‘비대면 접촉시대, 스포츠가 사는 법’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무관중 경기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녹색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니 팬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도 위안과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에서 방역 모범국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유광열 대전 중구 서문로
사진 공감
날씨가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시민공원을 찾는 행락객이 늘어나고 있어요. 46만여 ㎡(14만여 평)의 면적에 잔디광장만 1만 2000여 평이며 97종 85만여 그루의 나무가 빽빽이 둘러싸인 공원으로 2014년 5월 개원해 계절과 관계없이 시민들과 외지인, 외국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갑자기 더워지면 햇살을 피해 나무 그늘에 앉거나 아예 가족용 텐트를 준비해 여유롭게 휴식하는 시민도 많습니다. 또 가족 나들이객들은 잔디광장 파라솔 밑에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낮잠을 자는 등 시민들의 건전한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 나게 하네요.
이귀숙 부산 해운대구 좌4동
5월의 어느 주말, 아내와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만나고 왔다. 순백의 줄기와 연두색으로 물든 잎을 가진 자작나무 숲은 백설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숲속을 걷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독이 든 사과를 가방에 넣고 백설 공주를 만나러 가는 마녀(?) 같다^^. 이 숲은 정말 계절마다 찾아야겠다. 봄의 연두색, 여름의 짙은 녹색, 가을의 연노란 단풍, 눈 내린 겨울 순백의 순간을 만나고 싶다. 코로나19로 힘든 2020년 나의 버킷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행복을 만들었다.
이공석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아름다운 우리말
속담은 역사를 따라 흐른다
속담에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대의 풍경을 담은 속담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점 치고 문지른다
조선시대에는 시간을 나누고 부르는 방식이 지금과 달랐습니다. ‘경점’은 ‘조선시대에 북이나 징을 쳐서 알려주던 시간’을 뜻하는데요. 당시에는 하룻밤의 시간을 다섯 경(更)으로 나누고, 한 경은 다섯 점(點)으로 나눠서 매 경을 알릴 때는 북을, 점을 알릴 때는 징을 쳤습니다. 그런데 ‘경점을 치고 문지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속담은 경점을 치는 군사가 경점 칠 시간이 아닌데 경점을 치고 나서 자기의 잘못을 깨달아 북이나 징을 문질러 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 한다는 뜻으로, 일을 그르쳐놓고 어찌할 바를 몰라 자기의 잘못을 얼버무리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북이나 징을 치고 나서 깜짝 놀라 북면(혹은 징)을 문질러대는 군사의 모습을 상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해 웃음이 피식 흘러나오는데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뜻이 비슷하면서도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속담이 아닌가 합니다.
남산골샌님이 역적 바라듯
‘샌님’은 ‘생원님(조선시대에 평민이 선비를 이르던 말)’의 준말로, ‘남산골샌님’은 남산골에 사는 선비들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남산골 선비들은 누군가가 왕을 반역해 역모를 꾸미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스스로 반역할 마음을 품지는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역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먼저 ‘남산골’은 현재 서울 이태원 부근의 옛 이름입니다. 과거 이곳에는 벼슬에 오르지 못한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선비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남산골샌님’ ‘남산골딸깍발이’라고 불렀습니다. 벼슬을 하고 싶지만 달리 벼슬길에 오를 뾰족한 수가 없었던 이들은 혹시 역모 사건이라도 일어나서 벼슬자리가 많이 생기면, 그 참에 벼슬이나 하나 얻을까 하여 역적이 나기만 바랐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속담은 ‘가난한 사람이 엉뚱한 일을 바라거나 의외의 수가 나기를 바라는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남촌 양반이 반역할 뜻을 품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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