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전기차는 상용화가 되긴 했지만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 탓에 불편해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40분 충전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행 전기차의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는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된다면 어떨까요?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1분 충전 600km 주행 전기차’를 비롯해 ‘공기정화 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 슈트’ ‘한계효율 극복한 슈퍼 태양전지’ ‘투명한 태양전지’ ‘카르노 효율 한계 근접하는 히트펌프’ 등 총 6개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과제로 선정하고, 과제를 수행할 18개 기관을 선정했습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2020년에도 계속됩니다. 산업부는 2020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10개 테마를 확정하고, 5월 6일부터 테마별 지원과제 참여기관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판 연금술사 프로젝트’로 불리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무엇일까요? 어떤 배경에서 시행하는 것일까요?
그 궁금증을 ‘아하! 공감’이 풀어드립니다.
김청연 기자
‘알키미스트’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뭔가요?
알키미스트(Alchemist)는 ‘연금술사’란 뜻입니다. 고대에서 중세까지 철로 금을 만들어내려는 연금술사의 도전과 노력은 결국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현대 화학의 기반을 닦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연금술사들의 대담한 도전을 본받자는 뜻에서 산업 난제에 도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알키미스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산업계의 난제에 도전하는 고난도 기술개발 과제를 뜻합니다. 기존 시장의 체계(패러다임)를 바꾸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와해성 기술,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산업의 획기적 도약을 이끄는 돌파형 기술 등이 지원 대상입니다. 의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위치정보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된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이 패러다임을 바꾼 좋은 예입니다.
프로젝트 테마는 어떻게 정했나요?
2020년에는 인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총 16인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최종 테마 선정을 위한 후보 테마를 발굴했습니다. 위원회는 후보 테마를 찾아내기 위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기술 수요조사, 공상과학(SF) 영화·소설 분석자료 및 전문가 분석자료 등을 종합 검토하고 온라인 공청회,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 뒤 위원회에서 발굴한 후보 테마 가운데 도전성·혁신성, 산업적 파급력, 글로벌 리더십, 사회적 관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가 심의를 통해 최종 10개 테마가 선정됐습니다.
2020년 선정된 테마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총 10개의 테마 가운데 4개는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고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진 생활 속 안전 향상 및 건강 보호가 중점적으로 고려됐습니다. ‘신체 보호형 스마트 슈트’ ‘유전자 자가교정 및 치유조절 기술’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 ‘In-Situ(현장형) 바이러스 검출 및 분석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초임계 소재’ ‘CO2 Free 저가 수소 생산’ 테마는 정부가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뒷받침하고자 선정했습니다. 특히 ‘AI 기반 초임계 소재’는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소재 개발 과정에 AI·데이터를 적용하는 ‘산업 지능화’의 일환으로 채택됐습니다.
2020년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요?
2020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목표·기술이 모두 정해진 과제 대신 상위 단계인 ‘테마’를 공고하고, 각 테마별 상세 과제는 연구자가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했습니다. 과제별 연구는 개념연구 단계를 도입해 아이디어의 구체성을 강화하고, 단계별 연구 방향과 목표에 대한 설계를 더욱 견고히 한 뒤 선행 연구, 본연구 단계로 진행합니다. 각 연구 단계에서는 경쟁형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최종 본연구 단계에서는 테마별로 가장 혁신적이고 타당한 결과를 제시한 1개 과제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과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2020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10개 테마에 대해 테마별 6개 내외 과제를 선정해 1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과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행 기관은 제안하려는 연구 대상·범위 및 연구의 도전성·혁신성이 포함된 PPT(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하는 문서) 형태의 과제 제안서를 6월 4일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6월 이후 과제 평가를 거쳐 60개 내외 과제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향후 10~20년 안에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강력한 산업적 파급력을 가진 기술개발이 목표”라며 “2020년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방식에 변화를 준 만큼, 연구자들이 도전에 대한 부담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현대판 알키미스트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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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