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빌려주고 접속 오류 콜센터 운영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안착 최선

2020.04.06 최신호 보기

▶3월 31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원격수업에 대비해 시내 초중고 교사들이 온라인 강의 실습을 하고 있다.│연합

초·중·고 순차 개학 어떻게 하나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4월 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유치원은 등원 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원을 연장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월 31일 브리핑을 열어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 1~3학년은 20일에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전시 기간에도 천막 학교를 운영했던 대한민국 교육 역사 70여 년을 되돌아본다면,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전 세계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교육 준비팀 만들어 현장 안착 도와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모든 학교와 교사는 본격적인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가고, 온라인 개학 뒤에는 원격수업이 정규수업을 대체하게 된다. 원격수업에 쓸 플랫폼(다양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 서비스)과 콘텐츠는 학교별·교사별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개학일로부터 2일 동안은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수업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며 ‘적응 기간’을 가진다.
가능한 수업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쌍방향 진행된다. 교사와 학생은 댓글이나 마이크로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다. 또 교사들이 현재도 이미 진행하고 있는 과제 제시형과 <교육방송(EBS)> 동영상 등 콘텐츠 제시형도 모두 원격수업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사전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일선 학교에서 혼선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빌려주는 등 원격수업을 안착시킬 여러 대책을 내놨다. 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만들어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돕겠다고 밝혔다.
교사가 강의 영상과 수업 자료를 올리고 학생이 볼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EBS ‘온라인 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이(e)학습터’ 서버 증설 등 기반 시설(인프라) 마련에도 13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학습터·온라인 클래스 시스템 점검, 수화 언어 제공과 순회교육 실시 등 장애 학생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전국 490곳의 원격수업 시범학교 운영에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교사들과 ‘1만 커뮤니티’를 만들어 의견을 주고받는 등 교원 역량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학생 입장에선 수업을 듣기 위해 스마트기기(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보유와 인터넷 연결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교육부가 4월 1일 현재 전국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살펴보니, 조사가 67% 진행된 상황에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 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 23만 대,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5만 대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의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해 시·도별로 전달하고,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 등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연결 등이 어려운 농산어촌과 섬 지역 가정의 학생은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능 2주 연기 12월 3일 실시
유 부총리는 “물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여러 여건과 환경이 불충분하고 보완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이 원격수업과 온·오프 미래형 수업의 구현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발전할 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직속으로 원격교육 전담팀을 구성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체계적인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지역별·학교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을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학교의 원격교육 인프라를 점검하고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원격교육 시범학교의 우수 사례를 모든 학교에 확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되면서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주 연기한 12월 3일에 실시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했다. 이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치이며,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 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공표된 일정보다 수시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 모집 기간은 11일 내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 휴원 추가 연장… 긴급보육은 그대로
한편 보건복지부는 4월 5일까지로 예고되었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와 달리 온라인 운영도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향후 재개원 여부는 확진자 발생 수준과 어린이집 내·외 감염 통제 가능성, 긴급보육 이용률(등원율)을 살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휴원 기간 동안 긴급보육은 계속 실시하며,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더라도 부모 보육료는 어린이집 이용 일수와 무관하게 전액 지원한다. 또 긴급보육 및 향후 개원 시에 대비해 마스크 284만 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영유아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점, 밀집 생활에 따른 감염 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있으며 영유아 특성과 놀이 중심 보육과정 특성 등을 고려해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휴원 기간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긴급보육을 실시한다. 희망하는 보호자는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보육 시간은 종일 보육(7:30~19:30)으로 하며, 급·간식도 평상시와 같이 제공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더라도 보호자에게 지원되는 부모 보육료는 어린이집 이용 일수와 무관하게 별도 안내 시까지 지속적으로 전액 지원한다. 다만 보육료 및 가정양육수당은 신청을 기준으로 지원이 결정되며 보육료와 양육수당은 중복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보육료를 지원받는 아동이 4월 양육수당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퇴소 후 복지로(www.bokjiro.go.kr) 및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양육수당을 신청해야 하는데, 15일 이전 신청해야 4월분 양육수당 수급이 가능하다. 단, 4월 중 어린이집에 등록되어 있던 아동의 보호자가 4월 양육수당을 받을 경우 4월 양육수당 등록 이전까지 보육료는 지원되지 않고 보호자 부담이 발생하므로 확인해야 한다.

심은하 기자

‘온라인 개학’ 궁금증 풀이
출결은 어떻게 확인하나 시험은 무엇으로 보는가

‘온라인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 형태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시험은 무엇으로 보는지, 출석은 어떻게 확인하는지 등  궁금한 사항을 교육부의 ‘원격교육 실무 가이드’를 통해 풀어봤다.

-출결 처리는 어떻게 하는가.
=학교 여건에 따라 실시간 또는 사후 확인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확인의 경우 쌍방향 수업은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수월한 측면이 있다. 혹시 수업 도중 접속이 끊어지는 등의 경우엔 누리소통망(SNS)이나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사후 확인 방식이라면 학습 결과 보고서, 학부모 확인서 등을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이런 방식은 특히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에 적합하다. 다만, 앞서 교육부는 ‘지각이나 조퇴 등을 엄격하게 따지는 것은 원격수업의 특성상 맞지 않는다’고 밝혀, 출결 확인보다 정해진 학습량을 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험은 어떻게 보는가.
=원격수업도 정규수업이기 때문에 교과 진도를 나간다. 당연히 지필평가 범위에도 들어간다. 하지만 지필평가는 원칙적으로 출석수업이 재개되면 치르게 된다. 교사의 관찰이 가능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서는 수행평가를 실시할 수 있지만 부모 등 외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제형 수행평가’는 금지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는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출석수업 때 교사가 관찰한 내용만을 적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원격수업 기간 동안 교사가 학생부에 적을 내용은 거의 없다. 다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선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의 수업 태도와 참여도 등을 기재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가 없으면 어떻게 하는가.
=원격수업에 쓸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데스크톱 PC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이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 전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마트기기 대여 의사를 유선전화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묻게 되는데 이때 신청하면 빌릴 수 있다. 학교 보유분이 부족하면 교육청·교육부 보유분을 받을 수도 있다.

-통신요금은 내야하며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곳은 어떻게 하는가.
=개학일부터 5월 말까지는 이(e)학습터 등 EBS의 교육 사이트에 접속할 때 데이터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농산어촌과 섬 지역, 기타 불가피한 상황에선 사전 방역을 한 학교 컴퓨터실에 2m 거리를 유지한 채 지정 좌석에 앉아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한겨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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