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매년 연말에나 볼 수 있던 자선냄비를 이 봄에 보니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을 담듯 마스크를 담아달라는 자선냄비를 보며 너나없이 겪고 있는 시련 앞에서 가슴이 짠해졌습니다. 유난히 정이 많은 우리 국민의 한결같은 마음들이 코로나19 현장으로 모여드는 현실을 보며, 어려울 때 언제나 그랬듯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보는 것 같아 봄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조금만 더 힘을 보탭시다.
박희진 경기 화성시 경기대로
단 1원도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고 생산·판매에 앞장서는 ㈜피앤티디&웰킵스 박종한 대표의 인터뷰를 읽으며, 아직 세상은 살맛 난다고 느꼈습니다. 국민 모두 힘든 시기에 기업의 과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익보다는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기업 ㈜피앤티디&웰킵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틈타 벌이는 마스크 끼워 팔기, 일방적 주문 취소 등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해주었으면 합니다.
오은경 부산 연제구 연제로
사진 공감
주말에 가족과 함께 안산시의 구봉도 낙조전망대에 노을을 보러 갔습니다. 원래 주말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코로나19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어 왠지 쓸쓸해 보였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곳에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딸아이가 노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 소원이 꼭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국민 모두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서 구봉도에도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활력을 되찾길 희망합니다.
김홍민 경기 안산시 뻐꾹산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할 수 있다’입니다. 지금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온통 코로나19와 관련된 소식이네요. 우리나라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는 저력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 이 한마디로 온 국민이 힘을 내서 하루빨리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형철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아름다운 우리말
정조, 한자의 한계를 느끼다
2009년,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들이 발견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는 정조가 심환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읽은 뒤 폐기하라고 지시했으나, 심환지가 왕명을 어기고 보관해 200여 년 만에 공개되기에 이른 것이었다. 심환지는 노론 벽파의 핵심 인물로 정조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조와 비밀 편지가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정조가 비밀 편지를 교환함으로써 ‘막후 정치’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정조의 비밀 편지 중 눈길을 끄는 것은 1797년 4월 11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다. 편지 말미에 유일한 한글 ‘뒤죽박죽(뒤?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조는 한자로 편지를 잘 써 내려가다 ‘뒤죽박죽’이라는 표현만은 한글로 써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조는 왜 갑자기 ‘뒤죽박죽’을 한글로 썼을까? 먼저 정조가 다른 어찰에도 한글을 수시로 썼는지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조의 다른 어찰에는 중간에 한글이 불쑥 튀어나오는 사례가 없었다. 그러므로 이 편지의 한글이 특별한 암시를 준다거나 의도를 갖고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격앙되어 흥분하는 바람에 한글을 쓴 것일까?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다른 어찰을 살펴보면 1798년 8월 16일자 편지에는 ‘호래자식[胡種子]’이라는 욕설이 등장하는 등 훨씬 강경한 어조와 자극적인 내용이 더러 있지만 그런 편지에도 한글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뒤죽박죽’이라는 한글이 나온 것을 두고, 단순히 정조가 흥분했거나 급한 마음으로 썼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쪽에서는 정조가 ‘뒤죽박죽’을 한글로 쓴 것이 ‘뒤죽박죽’이라는 우리말을 대신할 한자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임금으로서 국사를 논하는 비밀 어찰에 공식 문자인 한자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한문 구조로 사고하며 글을 썼을 텐데도 정조가 ‘뒤죽박죽’만 한글로 쓴 것은 그 어감을 정확히 표현할 한자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진실은 정조 외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빽빽한 한자 속에서 툭 튀어나온 한글은 현대인들에게 반가운 미소를 짓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립국어원
※ 참고 문헌 김흥식, <한글전쟁>, 서해문집, 2014 <조선왕조실록>, <선조수정실록>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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