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슬기로운 집콕 생활

2020.03.30 최신호 보기

▶‘달고나 커피’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SNS를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KBS Entertain

집에서 즐기는 새로운 놀이 문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났고, 메신저나 화상으로 업무 보고를 하는 회사도 많아졌다. 스스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셀프 집콕족’도 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 사이에 새로운 놀이 문화가 생겨났다. 누리소통망(SNS)에 공유된 것 가운데 흥미로운 몇 가지를 소개한다. 셀프 집콕족에게 생활의 활력을 돋울 비법들이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도 커피, 설탕, 물을 섞어 400번 저어야 먹을 수 있는‘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했다.│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01 달고나 커피 만들기
요즘 가장 유행하는 커피 레시피다. 3월 23일까지 인스타그램에 ‘#달고나커피’의 핵심어 표시(해시태그) 개수가 9만 개를 넘었다.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에서 마셔본 커피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에 물을 조금 부어 녹인다. 그리고 400번을 쉬지 않고 젓는다. 달고나처럼 꾸덕꾸덕하게 변하면, 아이스 잔에 옮겨 뜨거운 물을 1/3컵 분량 붓고 나머지를 얼음으로 채우면 끝. 캐러멜을 녹인 듯, 휘핑크림을 얹은 듯 달콤하면서 시원한 마카오식 아이스커피, 일명 ‘달고나 커피’가 완성된다. SNS에는 꾸덕꾸덕한 달고나 형태를 우유 위에 얹어 먹는 레시피가 많다. 저을 때 거품기를 활용하면 세상 편하다. 이를 응용한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걀프라이’ ‘1000번 저어 만드는 팬케이크’ 레시피도 덩달아 인기다.

▶(왼쪽부터)‘저스트 댄스 나우’ 앱은 언제 어디서든 인원수 제한 없이 춤을 즐길 수 있다. /가수 션이 집 안에서 ‘즈위프트’를 이용해 라이딩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소개하고 있다.│SEAN TV

#02 홈 트레이닝으로 몸짱 되기
코로나19를 피해 집에만 머물다 살이 확 쪘다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한 ‘홈트’(홈 트레이닝) 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인기몰이다. 요가 앱 ‘다운 도그(Down Dog)’는 6만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원하는 난이도와 수련 형태를 골라 자신만의 요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 앱은 185가지 이상의 운동을 무료로 제공한다. 세계적인 나이키 마스터 트레이너들과 함께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단한 집중 보디 웨이트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초보자와 숙련된 선수 모두 자신의 일상에 알맞은 ‘맞춤형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저스트 댄스 나우(Just Dance Now)’ 앱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게 500곡 이상의 음악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한 뒤 휴대전화를 모니터나 TV에 연결하면 휴대전화가 관리자(컨트롤러) 역할을 해주어 비디오 게임기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중에 소모한 열량도 확인할 수 있고 1000여 명의 플레이어와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CJ몰에서는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훈련(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리본 스피닝 바이크’를 선보인다. 실시간 수업은 물론 녹화 수업, 프리 라이딩, 운동 데이터 분석도 함께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유명 강사진과 함께 하는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 ‘홈트 여신’ VOD를 B tv에서 선보인다. 필라테스, 요가, 체력 단련(피트니스)이 모두 무료다.
집 안에서 자전거 타기(라이딩)도 문제없다. ‘스마트 트레이너’를 구매하면 된다. 내 자전거 뒷바퀴를 스마트 트레이너라는 물건이 대신한다. 여기에 ‘즈위프트(ZWIFT)’ 앱을 내려받아 모니터나 TV에 연결하면 화면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가상 분신(아바타) 모습이 보인다. 아바타는 지구 반대편의 코스를 달리며 승부를 겨룬다. 코로나19로 이번 시즌 사이클링 대회가 연이어 취소 또는 연기된 아쉬움을 즈위프트에 모여 라이딩 열기로 달래고 있다. 현실만큼 뜨거운 가상 라이딩이 펼쳐지는 것이다. 재미나 운동량에 대해서는 많은 유튜버가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수 션과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대결 영상을 보면 몇 분 만에 땀범벅이 된 두 남자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세종문화회관의 3~4월 공연 온라인 서비스│세종문화회관/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 화면│국립현대미술관

#03 온라인 문화생활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문화생활을 놓칠 수 없다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자.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관람객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부터 주요 전시를 전시 기획자(큐레이터)의 해설로 소개하는 ‘학예사 전시 투어’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를 비롯해 총 10개 전시 투어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검색서비스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아트 앤 컬처’(artsandculture.google.com)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 덕수궁 전시장을 스트리트 뷰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청주 전시장 영상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 ‘박물관 가상체험’ 코너에서는 그동안 진행한 특별전을 가상현실(VR)로 소개하고 있다. 백제 산성의 축성 방식과 내부 시설 등을 살펴보는 <백제의 산성>전, 경주 월성의 주요 유물을 소개하는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전, 산둥시 소장 유물과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중교류의 관문, 산동–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전 등 30여 개의 체험 전시가 마련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는 VR와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끝난 <가야본성–칼과 현> 특별전 역시 전시실 모습 그대로 VR로 관람이 가능하다. 주요 유물을 선택하면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특별전> VR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볼 수 있는 특별전은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 <사신이 호위하사, 백제 능산리 1호 동하총> 두 가지다.
서소문 본관을 비롯한 7개 시설을 전면 휴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페이스북,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이 채널들을 활용해 생중계로 소장품을 소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휴관으로 중단된 시립미술관 <강박>전, 북서울미술관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전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목마름도 온라인으로 풀어보자. 서울문화재단 공식 온라인 채널 ‘스팍TV’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팍TV에서는 판소리와 문학, 시각예술을 결합한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달문)이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의 융복합 문화 콘텐츠로, 작품 창작부터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김탁환 소설가(문학)와 소리꾼 최용석(국악), 그림작가 김효찬(시각예술)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한 산물이다. 또 시민청 ‘뉴트로 청트로’, 서교레코즈 ‘New Playlist’, 서울생활예술오케트라의 공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실황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19년 우수 기획공연을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내 손안에 극장’이 있다. 4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서울시오페라단의 <돈 조반니>, 어린이 공연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와 <베토벤의 비밀노트> 등 8편을 선보인다. 그리고 3월 31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공연인 <오페라 톡톡-로시니>를, 4월 18일에는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놋(N.O.T)> 공연이 네이버 TV를 통해 무관중 생중계 공연으로 찾아간다. 또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예술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그로잉맘 블로그에 올라온 ‘#아무놀이챌린지’ 인증 사진들│그로잉맘 블로그 화면 갈무리

#04 아무 놀이 챌린지
육아 사회적 기업 그로잉맘이 시작한 ‘#아무놀이챌린지’ 해시태그도 유행을 타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과 학교 등이 휴원, 휴교에 들어가면서 가정 육아를 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그야말로 아무 놀이, 아이와 집에서 노는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올리면 된다. 시작 한 달 만에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무려 2만 3000개가 넘었다. 종이컵 탑 쌓기, 볼링핀, 전화놀이, 요구르트병 뜨거운 물로 작게 만들기, 거실에서 땅따먹기 등 날이 갈수록 색다른 놀이가 더해진다. 어떤 집에선 집 안 곳곳을 실로 연결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나오는 적외선 레이저처럼 만들어놓고 아이와 함께 놀았다. 비슷한 해시태그로 ‘#엄마표놀이’도 있다.

심은하 기자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