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한 교육문화센터에서 방역업체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센터 측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물체의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침방울이나 침방울이 묻은 물건 등을 손으로 만졌을 때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닦는 것뿐 아니라 ‘일상 속 소독’이 필요한 이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3월 2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소독을 위해 일상 속 소독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3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제3판)’ 자료를 배포했다. 이를 포함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봄맞이 대청소 요령 등 일상 속 올바른 소독 방법과 소독 시 주의 사항을 소개한다.
소독 전 준비 사항
소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소독제, 물, 갈아입을 옷,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 양동이, 일회용 천(타월), 일회용 장갑, 보건용 마스크, 대걸레 등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 보호구는 일회용 장갑과 보건용 마스크(KF94 등급)를 쓰면 된다. 감염·오염 정도에 따라 일회용 방수성 긴팔 가운, 보안경(고글), 장화 등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소독제는 환경부에서 코로나19용으로 승인한 것을 써야 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제시한 소독제로 가정용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 알코올(농도 70%), 제4급 암모늄 화합물, 과산화물 등이다. 제품별 사용량과 사용 방법 등 제조사 권장 사항을 반드시 지키고, 제조업체의 설명서에 따라 희석액을 준비하면 된다.
가정용 락스를 사용하는 경우 희석 배율은 0.05% 또는 500ppm으로, 1mL 희석액 기준 5% 락스를 1:100(물 1000mL에 5% 락스 10mL)으로 섞는 게 좋다. 4% 락스일 경우 같은 물의 양을 기준으로 12.5mL를 넣으면 된다. 알코올 70% 이용 시 알코올은 분무기에 소분한다. 식초를 이용한다면 물과 식초를 3:1 비율로 희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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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 시 주의 사항
준비물을 모두 갖췄다면 소독을 시작하면 된다. 다만 소독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몸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피부 조직을 손상하거나 습진, 불쾌한 냄새로 인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돌릴 것을 권고한다.
소독제를 담은 분무기는 직접 분사하지 않도록 한다. 소독제를 뿌리면 에어로졸(Aerosol·공기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소독제 흡입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또 소독제의 접촉 범위가 불분명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소독제 제품설명서에 분무 방식으로 사용하라고 적혀 있다면 일회용 천에 소독제를 뿌려 적신 후 표면을 닦으면 된다.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유해성 관련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 시 유의해야 한다. 서로 다른 소독제를 섞거나 가연성 물질과 가까이 두면 안 된다.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면 소독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필요한 만큼만 희석해 바로 사용해야 한다.
또 청소 및 소독을 하는 동안 얼굴(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장갑이나 마스크가 더러워지거나 손상된 경우 안전하게 벗은 뒤 새것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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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소독 방법-가정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손잡이, 난간, 문고리, 팔걸이, 스위치, 키보드, 책상, 의자, 전화, 수도꼭지, 변기 덮개, 욕조 등 사람들이 자주 접촉하는 물체를 하루 한 번 이상 소독하길 권고한다.
가정용 락스를 사용하는 경우 충분한 소독 효과를 얻기 위해 10분 이상의 접촉 시간이 필요하다. 70% 알코올은 금속 표면 등을 닦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알코올 70% 이용 시 알코올을 분무기에 소분한 뒤 일회용 천에 묻혀 닦는다. 얼룩진 물품은 1차로 닦은 뒤 마른걸레로 한 번 더 닦아 마무리한다. 이 밖에도 식초를 이용할 경우 분무 후 닦아낼 때 종이나 휴지를 쓰면 찌꺼기가 남으니 마른걸레를 이용한다.
침대 시트, 베개 덮개, 담요, 커튼 등 세탁이 가능한 직물은 세제나 소독제를 사용해 온수로 세탁한다. 저온(70℃ 미만) 세탁의 경우에는 저온 세탁에 적합한 세제나 소독제를 선택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이나 과산화수소를 함유한 제품은 고온에서 세탁하면 위해 가스 발생과 옷감 손상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60℃ 이하에서 세탁한다. 세탁하고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기가 있는 경우, 80℃에서 2시간 동안 건조를 권장한다.
화장실은 변기를 포함해 손길이 닿는 수도꼭지, 화장실 문손잡이, 욕조 및 화장실 표면은 소독제로 닦는다. 바닥 소독은 준비된 소독제를 뿌리고 대걸레로 바닥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반복해 닦는다. 소독 부위가 더러워지지 않게 소독하지 않은 장소에서 소독한 장소로 이동하지 말아야 한다. 에어로졸이 생성되거나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해서 쓸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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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소독 방법- 자동차
자동차 내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운전대다. 운전대에는 세균이 변기보다 평균 4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문손잡이, 운전대, 변속기 레버, 안전띠, 내비게이션 스크린과 각종 버튼 등 손이 닿는 부분이 오염되기 쉽다. 알코올을 묻힌 천으로 운전대와 와이퍼, 볼륨 조절 버튼 등 부속 장치를 꼼꼼히 닦아야 한다.
자동차 내부를 소독하는 데 적절치 않은 제품도 있다. 바로 ‘락스’로 불리는 표백제다. 락스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탁월하지만, 차량 인테리어 표면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또 분무 용기에 담긴 푸른색 유리 세정제(암모니아 성분)로 내비게이션 등 접촉 화면(터치스크린)을 닦으면 눈부심 및 지문 방지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천연 혹은 인조 가죽으로 된 시트커버를 닦을 때는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우레탄 코팅이 돼 있어 알코올이나 비눗물로 닦을 수 있지만, 세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져 얼룩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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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소독 방법-공공장소
공공장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하루 1회 이상 소독한다. 접촉이 빈번한 각 건물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은 더 자주 소독해야 한다. 청소·소독 담당자는 소독제를 충분히 묻힌 천으로 문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닦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소독제를 뿌리는 소독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
청소 및 소독이 끝났다면
바닥 소독에 사용한 대걸레 머리 부분이나 표면 소독에 쓴 천 등은 폐기물 전용 용기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소독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폐기물은 다른 가정용 폐기물과 분리해 처리한다.
비투과성 청소 장비(양동이, 막대 걸레의 막대, 플라스틱)는 재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독제로 완전히 세척하고 재사용하기 전에 건조시켜야 한다. 양동이는 소독제 희석액(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1000ppm), 10분 이상)에 담그거나 뜨거운 물로 헹궈서 소독한다. 소독제 잔량은 보관하지 말고 바로 폐기한다. 특히 소독 물품 등이 유아의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 장소와 방법에 주의한다.
소독 및 장비 정리 후 즉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소독한 장소는 충분히 환기시킨다.
강민진 기자
일상 속 소독, 궁금한 네 가지
Q1 소독 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짜 사멸하나?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정보에 따르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과거에 밝혀진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소독제 효능을 시험한 결과,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과 70% 알코올 등에서 소독 효과가 확인됐다.
Q2 집 소독의 경우 집을 비워야 하나?
환자가 거주한 집을 소독한 경우 소독 기간에는 집을 비워야 한다. 다시 집에 들어가는 시기는 소독제와 환기 방법에 따라 다르다. 만약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했다면 냄새나 위해성 등을 고려해 소독 후 다음 날까지 환기를 하고, 그다음 날 사용하면 된다.
Q3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코로나19 환자의 이용이 확인된 경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근거해 소독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외 일상적 소독은 자체 소독 기준에 따라 한다. 문손잡이와 화장실처럼 자주 닿는 표면의 경우 가정에서는 하루 1회 이상, 공공장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하루 1회 이상 소독(접촉이 빈번한 표면은 더 자주 소독)을 권한다.
Q4 ‘환경 표면’이란 무엇을 뜻하며, 집을 청소하고 소독할 때
구역과 물건을 집중적으로 소독해야 하나?
환경 표면은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는 가정 내 공간과 물건들이다. 여기에는 바닥, 벽, 블라인드, 탁자, 주방 상판과 가구 등이 포함된다. 문손잡이, 팔걸이, 좌석 등받이, 탁자, 키보드, 전등 스위치처럼 사람이 자주 접촉하는 표면을 집중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