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김수환 추기경과 ‘기생충’ 칼럼이 흥미로웠습니다. 50년 전, 필리핀 공항에서 추기경님이 태권도 무술을 발휘해 교황님을 괴한에게서 지켜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요.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외부 효과의 생생한 사례가 됐죠. 그리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의 매출 상승, 홍보 여행(팸투어) 코스 개발 등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큰 가치는 한글과 한국에 대한 홍보였고요.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시기지만,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반드시 이겨낼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이정옥 경남 통영시 용남면 원평길
아침에 가게 문 열기가 겁날 정도로 몇 달 사이 매출이 급감해 상인들 모두 한숨부터 나옵니다. 남편과 둘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그나마 인건비는 들지 않지만, 다른 가게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큰 부담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임차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맛 나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임차인·임대인 얼굴에 미소만 가득하고 기분 좋게 손님을 맞이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임대인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꼭 장사가 회복되어 두 배, 세 배로 갚으면 좋겠습니다.
김나현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사진 공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요즘, 주말에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모처럼 큰마음 먹고 나갔습니다. 밖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로 놀아야 하는 아이들을 보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결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새삼 그동안 누린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가족 힘내서 위기를 잘 헤쳐나갑시다!
박지용 광주 서구 상무대로
꽃을 피우기 위해 목련은 겨우내 준비합니다. 붓을 닮은 꽃눈에 갈색의 긴 털이 촘촘하게 덮여 있어 추운 겨울을 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도 펴기 위해 구부리는 자벌레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조와 합심이며, 앞으로 대책은 목련 같은 준비와 자벌레의 지혜가 아닐는지요.
박정덕 경기 안성시 비봉로
아름다운 우리말
봄 백양 가을 내장
봄과 가을은 다양한 속담에서 서로 대구를 이루며 종종 견주어지는데요. 아무래도 두 계절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때이기도 하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때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봄에는 백양산 비자나무 숲의 신록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내장산 단풍이 절경이라는 뜻의 이 속담처럼 두 산은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입니다.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산(白羊山, 722m) 비자나무 숲은 백양사 근처에서 백학봉 서쪽 사면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의 비자나무 숲과 굴거리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백양산은 봄꽃이 지천으로 피는 지역으로 봄나들이하기에 그만인 곳입니다. 백양산 북부의 내장산은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예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힌 곳이지요.
봄날 하루가 가을날 열흘 맞잡이
‘맞잡이’라는 말은 ‘서로 대등한 정도나 분량’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속담을 쉽게 풀어보면 ‘봄날 하루가 가을날 열흘과 같다’가 됩니다. 어떻게 봄이냐 가을이냐에 따라 하루 24시간의 무게가 다를 수 있을까요? 봄날 하루가 가을의 열 배만큼 가치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속담은 과거 농경사회를 살았던 조상의 지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때인 봄날은 다른 계절의 열흘과 맞먹을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 뜻으로, 봄철 농사가 매우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용한다면 ‘시작이 반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한 발을 소홀히 한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고,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아직 한 해가 많이 남은 지금부터 무언가를 시작해야 연말에 분명한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언제나 시간을 금처럼 소중히 여겨야겠지만, 봄부터 부지런히 목표의 씨앗을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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