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한겨레
스포츠업계에 200억 원 특별융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포츠 산업계를 돕기 위해 200억 원 특별융자 등 긴급 지원에 나선다. 스포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특별융자는 금리 1.5%, 융자 한도는 1억~2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스포츠 기업에 우선 배정한다. 융자 대상과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츠산업지원’ 누리집(https://spobiz.ksp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는 ‘스포츠 기업 직무실습 사업’과 ‘스포츠 선도기업 선정 사업’의 대상자를 코로나19 피해 기업으로 우선 선발해 종사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해외 마케팅 등 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국 등 기존 거래처가 막힌 기업들을 위해서는 2020년 8월에 열리는 스포엑스(SPOEX) 수출상담회에서 피해 기업에 해외 구매자를 우선 연결해주고 상담 공간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피해상담 통합창구’를 개설한다. 통합창구에서는 문체부의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긴급경영안정자금(중소벤처기업부), 특별금융 지원(시중은행 등), 고용유지지원 신청금(고용노동부), 국세 신고·납부기한 연장(국세청) 등 정부 부처의 각종 지원 사업을 알기 쉽게 상담한다. 상담을 희망하면 전화(1566-4573)나 이메일(sisc@kspo.or.kr)로 연락하면 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관계 부처와 함께 스포츠 분야 소비 진작을 위한 방안을 보완하는 등 앞으로도 스포츠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예매 취소 속출 공연업계 긴급 지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업계에도 생활자금 융자 등 긴급 지원에 나선다. 피해 기업이 경영 애로나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창구’도 운영한다. 현재 공연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예매 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어린이 전문 극장이나 단체 관람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장에서는 당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공연 기회를 잃어버린 공연예술인들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문체부는 공연의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3월부터 총 30억 원을 지원한다. 또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곳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약 2억 2000만 원 규모)을 제공한다.
4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공연단체에 대한 피해 보전 방안(총 21억 원 규모)도 현장과 소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에 포함된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25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피해 우려 업종 금융 지원 프로그램, 국세와 지방세 신고·납부기한 연장 등 각종 정책을 예술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안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 나들이객 방문이 줄어들면서 일요일인 3월 8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관광벤처 육성, 시기 앞당기고 지원금 늘려
관광객 감소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내몰린 관광업계를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문체부는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협약 체결 기한을 당초 예정보다 한 달가량 단축해 사업화 자금 지급 시점을 앞당긴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유망한 관광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제11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기업에는 사업화 자금, 교육, 상담, 판로 개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는 선정 기업 수와 사업화 자금 모두 늘려 역대 최대인 총 85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120개 기업을 선정해 전년 평균 지원금 2000만 원의 2배 수준인 평균 4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창업 단계에 따라 예비, 초기, 성장, 재도전 부문 등으로 체계화해 기업을 발굴한다.
공모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4월 8일 오후 2시까지 관광기업지원센터 누리집(www.tourbiz.or.kr)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협약 체결 기한을 5월 중으로 당초 예정일보다 한 달가량 단축해 사업화 자금 지급 시점을 크게 앞당겼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에 처한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금과 맞춤형 지원체계를 활용해 관광벤처기업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버스업계 고속도로 통행료 한시적 면제’ 추진
이와 함께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버스업계에 한시적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월 9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원방안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노선별로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한 상태다. 2월 5주(2월 24일∼3월 1일) 기준 고속버스 승객은 26만 명, 시외버스 승객은 95만 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99만 명, 320만 명보다 급격히 줄었다.
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면 버스 운영비용의 일부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자체에는 버스 재정을 조기 집행하도록 하고, 앞으로 지자체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버스 분야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객 감소로 일부 휴업 등이 필요한 버스업계에 대해서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활용할 것을 장려했다. 국토부는 전세버스의 경우 다수의 계약이 취소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별고용위기업종 지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이어 김 장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속버스 차량의 소독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터미널 대합실과 매표소, 무인발권기 등에 대한 방역·소독 활동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종사자들을 격려하며 “서민의 발인 버스의 빈틈없는 방역 활동으로 국민이 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시업계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돼 직격탄을 맞은 전시업계에도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전시업계는 전시장을 운영하는 전시 시설사업자, 주최 사업자, 전시관 디자인이나 시공을 맡는 디자인 설치 사업자, 장비 임대·물류 관련 서비스 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코리아 빌드> 등 대부분 전시회가 취소·연기되면서 영업 손실과 매출 감소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내 ‘코로나19 대응센터’를 설치해 전시산업의 건의 사항과 피해 접수 등 전시산업 애로 해소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3월 11일 기준 89건의 피해 사실을 확인해 88건에 대해 피해사실 확인서를 발급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책자금 지원에 제약이 있었던 디자인 설치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 등을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부는 한국전시산업진흥회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긴급경영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련 업체가 정부의 지원 정책을 쉽게 접하고 효과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종합 안내서’를 3월 9일부터 보급했다. 산업부 정책 담당자는 “연기된 전시회는 시기 조정, 유사 전시회와 통합 등 대체 개최를 지원하고, 취소된 전시회는 온라인 화상 상담회 등을 통해 수출 마케팅을 다각화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전시 행사 보험 개발, 사이버 전시회 활성화 등을 업계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