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49만 2000명 증가하며 7개월 연속 30만 명대 이상 증가폭을 이어갔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숙박업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택배 등 운수·창고업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통계청이 3월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683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9년 8월(45만 2000명), 9월(34만 8000명), 10월(41만 9000명), 11월(33만 1000명), 12월(51만 6000명), 2020년 1월(56만 8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취업자 증가폭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1만 4000명)된 반면 운수·창고업(9만 9000명)은 전년보다 7.1% 늘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택배 주문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월에 2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제조업 취업자는 2월에도 3만 4000명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61만 6000명 증가하고,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0만 7000명, 1만 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 5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4만 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직접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날 전망”
2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3%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연령 계층별로는 40대(-0.5%포인트)와 20대(-0.8%포인트)의 고용률이 하락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2.9%로 1년 전과 같았다.
2월 실업자는 115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명 감소했다. 이 중 60세 이상 실업자가 1년 전보다 6만 6000명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0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19만 1000명 늘었지만 재학·수강(-14만 9000명), 가사(-8만 7000명)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월 고용동향 조사대상 주간 이후 크게 확산된 점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날 전망”이라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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