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치사율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보다 높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10대에서 40대까지는 치사율이 0.5% 미만이지만, 60대 이상의 치사율은 3.6% 이상으로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 주치의를 비롯한 국내 감염병 전문가 모임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전 중앙임상TF)는 2월 2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의 경우 임상적 중증도를 보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 10개기관 소속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주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다.
중앙임상위는 국내 환자들의 증상을 바탕으로 “코로나19는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무증상이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전 지역사회 감염과 확산이 가능할 수 있고 증상이 가볍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한 임상적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연구결과 코로나19는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많이 나와서 초기 전파력이 높다”며 “갑자기 악화되는 폐렴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고령자 및 기저질환 환자는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맞는 방역 전략 필요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한 현재 상황에서는 행정·방역체계 및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중앙임상위는 제언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금껏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방역전략을 취했다면 이제는 집회자제, 학교 휴교,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간 거리를 넓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환자 수 증가를 늦춰야 의료기관도 병실과 시약 등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과학기술 기반의 대응도 시급하다”면서 “중국은 에볼라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이고 미국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를 사무국으로 하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위원장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 총괄간사는 방지환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이 맡게 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기관들이 참여한 TF와 달리 임상위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전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주요 임상 경과와 중증도 평가, 진료 지침 개발, 퇴원 기준 마련 등 과정에서 생산되는 과학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기관에 최선의 치료자문을 수행하기로 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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