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중소벤처기업청 ‘피해애로 상담센터’ 관계자가 2월 17일 오전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서울 중기청
피해애로 상담센터에선…
“코로나19로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었다면 주저 말고 상담해 달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지방 중소벤처기업청(중기청) ‘피해애로 상담센터’ 관계자는 2월 17일 “상담을 시작한 2월 10일부터 ‘피해애로 상담센터’로 접수된 상담 신청은 40여 건”이라고 말했다. 피해 유형별 사례를 보면 ▲원자재 수급 ▲수출 지연·중단 ▲중국 개최 예정 전시회 취소에 따른 피해 발생 ▲수출대금 회수 지연 ▲중국 하역·운항 지연이 주를 이룬다. 이 관계자는 “상담센터에선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내용을 통합해 안내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신속한 지원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피해애로 상담센터를 열었다. 현지 진출기업과 수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피해·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해결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2월 10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12개 중기청, 32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62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등에 피해애로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효율적인 지원 상담을 위해 중기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이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피해 규모 상관없이 전화나 이메일로 상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피해애로 상담센터는 마른하늘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중소 의류업체 A사는 중국 광저우에서 3월에 열릴 예정이던 의류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피해애로 상담센터 상담을 통해 중국 이외 지역의 대체 전시회를 찾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서울 중기청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상관없이 상담이 오면 모두 최대한 대책을 찾아 제시해주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모든 기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업무에 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보았거나 피해가 예상될 경우 피해애로 상담센터로 상담 문의 또는 신청하면 통합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전화나 이메일로 상시 접수할 수 있으며, 피해 내용과 애로·건의 사항 등을 작성해 상담 신청을 하면 된다.
정부는 피해애로 상담센터 운영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대책을 꾸준히 발표했다. ‘중국 진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마스크 등 구호물품 긴급지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금융지원 계획’,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 등이다.
수출·매출 차질이 생긴 중소기업에는 자금·보증 등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긴급경영안정자금 250억 원(중진공), 보증 1050억 원(기보)이 더욱 좋은 조건으로 제공된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2.65%에서 2.15%로 금리를 0.5%포인트 낮췄고, 보증비율은 기존 85%에서 95%로 우대하기로 했다. 보증료율은 기존 1.3%에서 1%로 내렸다. 지원대상은 관계부처 수요조사를 통해 파악된 관광업(문화체육관광부), 해상운송 관련업(해양수산부), 자동차부품 제조업(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매출채권보험의 인수 규모도 확대돼 연쇄도산 방지를 위한 경영 안전망이 강화되며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민간의 자발적 상생 분위기도 이어간다.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 보완을 통해 여성기업 특별보증 확대 등 민간의 자발적인 피해지원 노력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자금 200억, 특별보증 1000억
소상공인에게는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소진공), 특별보증 1000억 원(지역 신용보증기금)을 공급한다. 경영안정자금 금리가 2%에서 1.75%로 인하되며, 노란우산공제 대출금리도 한시적으로 3.4%에서 2.9%로 내려간다. G마켓 등 민간 쇼핑몰에서 ‘온라인 특별기획전’을 진행하고 ‘가치삽시다’ 플랫폼(중기유통센터) 입점 지원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 구내식당 의무휴일제 추진 및 CV 피해점포 정상화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방안이 시행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마스크 지원 등 방역지원도 이뤄진다. 중국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구호물자 배송지원, 소상공인·전통시장 대상 마스크 및 손소독제 배부지원이 지속해서 시행된다. 공영홈쇼핑을 통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도 추진된다. 공영홈쇼핑에서는 원가 판매(노마진) 방식으로 마스크 100만 장이 판매된다. 3월 이후에도 제조사 직매입으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영선 장관은 “이번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통해 피해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예상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 안정화를 위한 추가 재원 확보, 중국 전문 몰 육성 등 중국 수출 방식 다변화, 내수 활성화 방안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