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
정부가 스마트공장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벤처 4대 강국의 실현을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2020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위해 플랫폼 구축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 올해 제조데이터센터 2곳과 플랫폼을 구축한다. 제조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 제조 과정의 데이터를 수집해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품질을 최적화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데이터 분석 능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 기업 얼라이언스(동맹) 등 네트워크 구축도 꾀할 계획이다.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전 진단, 수요 예측 등의 서비스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전 세계 AI 스타트업 간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과 연계해 AI 올림픽도 연다.
스마트 소상공인 육성을 목표로 ‘스마트 오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상점 기술을 업종별로 특화하고, 스마트 상점가 20곳을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 오더는 음식점 좌석에서 QR코드 스캔, 태블릿기기 앱 기반 터치 주문 등으로 주문·결제 등을 수행하는 솔루션이다. 소상공인의 수작업 위주 제조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방을 추진한다. 올해는 20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접목해 작업장의 공정 개선, 재고관리 등 스마트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디지털 경제의 중추, 혁신 기업 스케일업
벤처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유니콘(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체계화된 스케일업 지원을 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대형투자 촉진을 목표로 총 1조 9000억 원 규모의 모태자 펀드(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도 제공한다.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빅3’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250개를 발굴해 사업화 연구개발(R&D) 등 중소기업 지원사업과도 연계한다. 전략 수립, 사업화, R&D, 투·융자 등 전 주기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암(Arm)·삼성전자(시스템반도체), 다임러(미래차), 필립스·로레알(바이오) 등 글로벌 협업체계를 구축해 기술 융합과 확산을 촉진한다.
민간이 중심이 되는 혁신형 창업 인프라도 지속 확대한다. 민간 주도로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민관 협력으로 R&D와 사업화를 연계 지원하는 TIPS를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또 민간 벤처캐피털(VC) 등의 주도로 인천 송도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한다.
중소기업 우수제품 공동 브랜드인 ‘브랜드K’ 홍보도 올해 강화한다. 브랜드K는 한국에서 생산된 중소·벤처·스타트업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성 및 혁신성을 인정받은 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인증이다.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선정하고, 한류 연계 이벤트·해외 온라인몰 특별전 등을 통해 K-뷰티, K-푸드의 대내외 인지도를 끌어올린다. 2019년 최초로 도입한 규제자유특구에는 R&D, 사업화, 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성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특구 간 연계, 여타 국책사업과 연계 등 다양한 협력 모델도 검토할 예정이다.
디지털 경제의 밑거름, 상생과 공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성공한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하는 ‘자상한 기업’을 올해 10곳 발굴하고 R&D 기술료의 징수 방식을 주식 등으로 다변화하는 등 지원사업을 통한 환류 시스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이 공공기관과 직접 조달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생협력 지원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이 제도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공공기관과 직접 조달계약을 체결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으로부터 계약의 일부를 하청받는 새로운 조달 방식이다. 1인 미디어 플랫폼, 오픈 스튜디오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가치삽시다’ 캠페인도 적극 펼친다. ‘가치삽시다 플랫폼’ ‘가치삽시다 TV’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
지역의 문화·유산·특성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 창업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새로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지자체·상인회 주도로 쇼핑·커뮤니티·힐링 등이 함께 이뤄지는 상권 르네상스 등 특색 있는 지역 상권을 육성한다.
저신용·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개인 간 거래(P2P) 대출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 신용은 낮지만 가능성 있는 소상공인에게 중금리 자금을 대출해줄 방침이다. 3월에는 한계·폐업 소상공인 재기지원 방안을 확정해 부처별·기관별 재기지원 연계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이들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