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생활치료센터 모습│보건복지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키울 수 있는 잘못된 정보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감염자 규모 확대와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공포와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숙지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
확진자인데 입원하지 않아도 괜찮은가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을 입원 치료 대신 별도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진료받게 할 방침을 정하면서 궁금증이 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월 1일 의료진으로 꾸려진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 분류팀)이 확진자를 4단계(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로 분류해,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중등도 이상 환자는 격리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대신 사망 위험이 있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중대본은 중국의 연구와 국내 환자 역학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확진자의 81%는 경증, 14%는 중증, 치명률이 높은 위중 환자는 5% 정도라고 덧붙였다. 중등도·중증·최중증 환자군은 중증도에 따라 기존대로 음압격리병실이나 감염병 전담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등에 입원해 치료받게 된다.
입원 치료 필요성은 낮지만 추가 전파 차단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증 환자는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 1인 1실로 들어가게 된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선정되며, 인근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을 지원받는 등 연계해 운영한다. 3월 2일부터 대구에서는 지역 안에 있는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경북대병원에서 의료 관리를 담당한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환자들은 1인당 1개의 방을 쓴다. 환자들은 오전 9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스스로 체온을 재고 인후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도 직접 기록한다. 환자들이 쓰고 버린 물건은 의료 폐기물로 따로 처리된다. 접촉을 피하기 위해 식사는 방 안에서 각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환자가 무단으로 시설을 벗어나는 걸 막기 위해 경찰도 배치된다. 환자들이 머무는 건물 바로 옆에는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상태를 관찰한다. 생활치료센터 안에 따로 의료시설이 없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생기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환자 80%가량에서는 경증 상태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고위험군인 고령자·기저질환자는 사망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번 걸렸다 완치됐는데 다시 걸릴 수 있나요?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됐다가 다시 감염될 수 있을까?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재감염 여부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외부로부터 재감염된 게 아니라 몸 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는 3월 1일 “해당 환자는 퇴원 뒤에도 자가격리 상태에서 홀로 지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바이러스가 옮는 재감염 가능성은 없다”며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 있어 재발하는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퇴원 후 이 환자가 격리 상태 유지 등 지침을 잘 지켰고,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과 며느리 등이 현재 다른 기관에 입원 중이므로 새로운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고령자여서 억제돼 있던 바이러스가 재발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이 더 크다지만 이 역시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는지를 확실히 알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재감염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항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방어 효과가 어떤지,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연구와 조사가 이뤄져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퇴원 후에 PCR 검사가 다시 양성으로 나온 것은 검사의 정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언제, 어떻게 검사를 했는지 등 세부 내용을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