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평화가 어우러지는미래를 위해

2020.02.03 최신호 보기


▶1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기 전수식 및 2020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에서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청소년의 활기찬 미래와 동계 스포츠 종목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청소년올림픽)를 우리나라가 개최하게 된 것이다.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는 총 유효투표 81표 중 찬성 79표를 받아 2024년 강원도 일대를 다시 올림픽의 열기로 채우게 되었다.
1988 서울하계올림픽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그리고 그 사이에 열린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등 숱한 국제적인 스포츠 제전에 익숙함에도 이 ‘청소년올림픽’에 대해서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회는 IOC 전 회장 자크 로게가 2001년에 비전을 선포한 이후 첫 대회가 2010년 하계 종목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동계의 경우 2012년 제1회 대회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었고 2016년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년은 스위스 로잔이 개최했으니 동계에 한해 강원도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권을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첫 동계대회 유치
두말할 것도 없이 이 대회의 진정한 의의는 스포츠를 통한 미래 세대의 우호적 만남과 창의적 교류에 있다. 물론 대회이니만큼 선의의 경쟁과 국가 간 경쟁도 있을 수 있다. 선수 개인마다 더 나은 성적을 통해 본격적인 올림픽 참가를 위한 교두보의 의미도 있다. 이는 스포츠 대회의 본질이므로 결코 ‘경쟁’ 자체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성인 올림픽에 빗대 오직 성적이나 메달에만 집중하고 선수들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참가 연령이 15~18세다. 한창 성장할 나이다. 시행착오와 실수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이다. 우리가 평범한 청소년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실수할 수 있다고, 인생은 뜻밖에도 아주 길고 수많은 가치와 길이 있다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듯 ‘청소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 선수라고 했지만 대부분 ‘학생’ 아닌가.
로잔에서 열린 2020 대회를 준비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담당자는 “경기 외에도 문화, 교류, 자기계발 및 사회적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과 교육을 제공하는 스포츠 축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스포츠 혁신 과제의 하나인 소년체전을 발전적으로 개편하는 데 참고할 만한 대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살피건대, 2024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공존’을 함께 익히는 것이다. 분쟁·갈등·환경·생태 등 온갖 문제로 신음하는 지구 전체의 상황을 스포츠 인재들이 함께 모여 경기도 하고 토론도 하고 공부도 하며 공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4 대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4 대회는 단지 종목별 육체적 경쟁만이 아니라 청소년과 연관된 교육, 문화, 미래의 청사진이 다양하게 제시돼야 한다. 스포츠와 전 지구적인 사회, 환경, 생태 등을 함께 배우는가 하면 스포츠 과학이나 관련 산업 및 미래의 스포츠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 등이 대회 기간 중에 활기차게 펼쳐져야 한다.
강원도가 개최 의지를 적극 피력하면서 “경쟁과 우열, 메달과 성적을 넘어 포용과 평화, 화해와 협력 등 올림픽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스포츠의 가치,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하겠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21세기의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스포츠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한 것이라 하겠다.
 
미래 세대 통해 울려 퍼질 평화의 메시지
이런 전제 아래, 평창올림픽 때 지구를 감동시킨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가 2024년에는 다름 아닌 미래 세대를 통해 울려 퍼져야 한다. 이러한 열망에 따를 때 정부와 체육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2032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노력도 값진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체육계 전체가, 청소년올림픽을 준비하는 담당자 모두가 올림픽과 스포츠 자체에 대한 인식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20세기에는 ‘국위선양’이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가치에 더해, 어떻게 지구가 공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가, 이에 스포츠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바로 그 ‘미래’를 살아가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익혀서 전 지구의 인류와 그 가치를 공유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한국 스포츠에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인 것이다. 이를 함께 숙의하고 실천하는 데 2024 청소년올림픽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정윤수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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