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아름다운 우리말,
국립국어원
일본식 한자어 20개,
일본어 음차어 30개,
그동안 몰랐던 말, 정말 감사합니다.
송경자 부산 서구 서대신동
책꽂이에 차곡차곡 꽂아가며 <공감>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독자로서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특히 ‘이번 주엔’에서 얻는 정보는 우리 가족에게 좋은 나들이 안내자가 되기도 한답니다. 고종황제가 맛에 탄복하여 고종시 곶감이 되었다는 ‘함양고종시곶감’을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맛볼 수가 있었으니까요. 천사대교 개통으로 유명해졌다는 전남 신안군을 찾아 1400만 송이 애기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이제는 섬이 아닌 그 섬을 가까운 시일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박경섭 화성시 동탄 중앙로
사진 공감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으로 수험생들의 대학 입학 전형이 끝나가고 있다. 대학 입학 합격을 알리는 펼침막이 요즘 여기저기 걸려 있다. 펼침막의 내용도 이른바 의과대학 등을 비롯한 명문대학 위주다. 작은 시골 마을인 경남 산청군 산청읍 한복판에도 친구 딸의 의대 진학을 축하는 펼침막이 걸렸다. 축하하고 싶은 친구들의 마음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실패한 이, 또는 이른바 ‘잘나가는’ 학과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멍든 가슴에 다시 한 번 더 상처를 안겨주지는 않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김종신 경남 진주시 하대로
올해도 어김없이 아빠가 명절에 쓸 곶감을 택배로 보내줬다. 시장에서 살 수 있으니 고생 그만하라고 해도, 늘그막에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게 낙이고, 행복이다라는 말에 이래서 ‘자식 사랑은 끝이 없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늦가을 자식들에게 보낼 감을 깎아서 처마 밑에 말린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아빠가 더욱더 보고 싶고 건강하실 때 자주 찾아뵙고, 전화를 자주 드리는 그런 딸이 되려고 합니다. 우리 엄마! 아빠! 사랑하고 감사해요.
오영주 부산 진구 전포대로
아름다운 우리말
고마워도 되고 감사해도 됩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우리는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고유어인 ‘고맙다’는 형용사로 ‘남이 베풀어준 호의나 도움 등에 대해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한자어가 쓰인 ‘감사(感謝)하다’는 동사로는 ‘고맙게 여기다’, 형용사로는 ‘고마운 마음이 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비슷한 뜻을 나타내는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대부분의 경우 서로 바꿔 쓸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감사하다’를 ‘고맙다’보다 정중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 쓰임을 보면 ‘고맙다’는 친근한 사이나 부드러운 말투에, ‘감사하다’는 격식을 차리는 말투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높임법상 구별되는 단어들이 아니다. ‘도와줘서 고마워’ ‘배려해줘서 고맙다’처럼 대화하는 상대와 관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고맙다’와 달리 ‘감사하다’는 반말이나 낮춤말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이것은 단지 호응 관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고맙다’ ‘감사하다’와 비슷한 오해를 받는 또 다른 사례로 ‘미안하다’와 ‘죄송하다’가 있다. ‘남에게 대해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미안하다’와 ‘죄스러울 정도로 황송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죄송(罪悚)하다’에서도 정중함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한자어가 쓰인 ‘죄송하다’가 더 정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죄송하다’와 ‘미안하다’ 역시 정중함에는 차이가 없다.
‘고맙다’와 ‘감사하다’ 사이에는 높임법상 차이가 없지만, 상대를 높이며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다면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 된다. 예전에는 ‘감사드립니다’를 불필요한 공대라 하여 잘못된 용법으로 취급했지만, 2011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 언어 예절>에서 높임을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표현으로 인정되었다.
덧붙여 ‘감사하다’가 일본어에서 유래한 표현이기 때문에 ‘감사하다’ 대신 ‘고맙다’를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그러나 ‘감사하다’가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확인할 근거는 없다. ‘고맙다’와 ‘감사하다’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고유어인 ‘고맙다’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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