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궁의 모습
궁은 왕족의 집이자 정사를 돌보던 역사적 장소다. 또한 한 국가의 미적 수준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궁. 宮. Palace.>전은 우리나라의 궁을 현대작가 8명이 탐구하고 재조명한다. 서울에 소재한 궁을 중심으로 펼쳐진 역사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향유했던 문화 등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읽어낸다. 안진희와 정두희는 왕의 초상인 어진을 통해 전통의 핵심을, 정명조는 한 여인의 뒷모습에서 왕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창민은 흉배(조선 시대 관료들이 입었던 관복 가슴에 손으로 수를 놓아 계급을 나타내는 것)를 통해 사회를 풍자했다. 남기선은 궁중회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며 김봄은 기록으로 서울을 기억했고, 김현철과 이여운은 궁이라는 건축물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건축물로서 궁과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인물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기간 2월 16일까지
○장소 경기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문의 031-637-0033,
www.iwoljeon.org
컬러의 세계를 여행하는 당신을 위하여
여왕의 초대를 받아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 입국 심사를 받고 들어서면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하늘, 바다, 숲, 궁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색을 입혔다. 다양한 색채 왕국을 즐기는 곳은 ‘뮤지엄 오브 컬러’ 전시장이다. 100일 동안 문을 여는 전시장에서 컬러는 공간 자체이자 아름다운 작품으로 해석된다. 컬러의 여왕인 블랙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광장은 러시아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을 통해 더욱 특별해진다. 황인찬을 비롯한 시인 10명의 시를 초록 숲에서 영상으로 감상하는 시인의 정원은 특히 흥미롭다.
○기간 3월 15일까지
○장소 서울 에스팩토리
○문의 1800-6310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고흐
올해로 개관 8년차에 접어든 군산예술의전당이 문턱 낮은 예술의 장을 지향하며 새해 한달간 무료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군산예술의전당은 군산의 중심지인 백토로 203번지에 자리 잡은 군산 문화 예술 공연의 메카다. 군산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새해 선물 보따리는 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태양의 화가, 반 고흐’이다.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된 전시다.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명화를 가까운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도슨트의 설명도 더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짤막한 체험 기회도 함께 주어져 방학 기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기간 1월 21일~2월 20일
○장소군산예술의전당
○문의 063-454-5535
오페라 <리골레토>로 새해를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경쾌한 음악이 공연장을 울린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중기 3대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리골레토>는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 등 익숙한 아리아로 유명하다. 경쾌한 멜로디와 다르게 이 작품은 부조리한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주인의 권력 뒤에 숨어 귀족 비꼬기를 즐기던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사랑하는 딸을 유혹한 자에게 복수하려다 자신의 딸을 죽인다는 비극을 담고 있다.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조나단 브란다니가 지휘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기간 1월 30일~2월 1일
○장소대구 오페라하우스
○문의 053-666-6170
인물로 100년을 돌아보다
인물화를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 진화 과정은 물론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갤러리 현대가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한국 근현대 인물화>다. 기획전에서는 1910년부터 2000년대까지 100여 년에 걸친 주요 인물화 71점(화가 54명)을 선보인다. 한국인이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해질녘’(1916)부터 1930년대 주거와 복식을 생생하게 드러내 등록문화재 제533호로 지정된 배운성의 ‘가족도’(1930∼1935),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의 붓끝의 시작을 알린 원시적 생명성으로 가득한 ‘항아리와 여인들’(1951) 등 전시는 1910~1950년 근대미술 도입·전개 과정에 제작된 쉽게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시작으로 시대별로 구성된다.
○기간 3월 1일까지
○장소 서울 갤러리 현대
○문의 02-2287-3500
이동의 예술학이라고 들어봤니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는 현대미술이 테크놀로지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해석하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아티스트 프로젝트(Art in Science & Technology) 2019>에서는 물리적인 ‘이동’을 주제로 나현, 남화연, 믹스라이스, 이창운 4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주를 초래하는 사회현상을 영상, 사진, 드로잉 등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관람료는 무료.
○기간 2월 2일까지
○장소대전시립미술관
○문의 042-270-7370
설 대목 극장가는
1월 22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3편을 소개한다. 먼저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가정보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공격 대상이 되어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부자들> <마약왕>과 함께 우민호 감독의 한국 근현대사 삼부작이라 할 만하다. 시대 공기를 잘 담아내는 감독의 장기가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된다.
추억 속 친구들의 기발한 변신
장난감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기발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장난감의 반란>이다. 전시에서는 고근호, 김용철, 김인, 김진우, 박건, 이상홍, 주혜령 작가가 장난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제작한 회화, 조각, 설치미술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또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을 상영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기간 1월 31일까지
○장소충북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문의 043-201-2650
심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