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전 부치고 설거지하면 ‘명절 증후군’ 없어요!

2020.01.20 최신호 보기

▶청소년 건강체험 교실에서 청소년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한겨레

집안일 나누면 명절 증후군도 반으로
귀향·귀성 때 장시간의 운전이나 명절 기간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명절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도 있지만 지나친 육체 피로로 어깨와 허리, 손목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증상이다.
명절 증후군은 평소 활동과 비교해볼 때 더 많이 움직여 발생하는 과사용 증후군과 더 적게 움직여 나타나는 부동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과사용 증후군은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치거나 서서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과사용 증후군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집안일도 나눠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식을 할 때는 손목 통증을 막기 위해 손목을 앞뒤로 지그시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손목 보호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손목을 최대한 덜 쓰고, 초기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으로 5분가량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반면 적게 움직이고 안 좋은 자세가 지속되면서 생기는 질환도 있다. 귀성길 차 안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동안 허리와 관절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운전하면 목과 허리의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하면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최대한 자주 자세를 바꿔서 움직이는 것이 해결 방안이다. 장시간 운전 시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전만 자세)을 유지할 수 있게 등 뒤에 작은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상 땐 얼음찜질·소주·된장 금물
경기도 양평에 사는 이 모(44) 씨는 2019년 추석 연휴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섯 살 딸아이의 목에 송편이 걸린 것이다. 다급한 마음에 물을 마시게 하고 손가락으로 떡을 꺼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척이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 기도폐쇄 응급처치법을 찾아줬다. 이 씨는 안내에 따라 기침을 유도해 침착하게 떡을 제거할 수 있었다. 덕분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고 남은 연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연휴에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기도가 막혔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의식이 있다면 이 씨처럼 기침을 하게 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어내기)’이라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환자가 성인일 경우 뒤에 서서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 방향을 환자의 배꼽과 명치 중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 후 위로 밀쳐 올린다. 1세 이하 또는 체중 10kg 이하 소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가슴 양쪽 젖꼭지를 이은 선의 바로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누르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한 뒤, 맥박이 뛰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과정을 잘 모르면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하지 말고 119가 올 때까지 가슴 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실시한다.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은 위험할 수 있어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시행해서는 안 되며, 되도록 의료인과 119의 조언을 받는다.
화상을 입었을 땐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게 주의하며, 되도록 응급처치 후 병원 치료를 받는다. 얼음찜질은 하지 않으며 소주·된장·연고 등을 바르지 않도록 한다.



129·119·120 이용… 앱 누구나 무료
정부는 설 연휴 동안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에 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해 병·의원과 약국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장기간 휴진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역사회 개원 의료인과 약사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국립중앙의료원’이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전국 재난거점병원에는 재난의료지원팀을 편성해 평소와 다름없이 대형 재해 및 사고 발생에 대비한다.
연휴 기간 중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전화나 인터넷,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곳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29(보건복지상담센터)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으로 전화 상담을 받거나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과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은 연휴 동안 전용 화면으로 전환돼, 별도 알림창으로 문을 연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지도는 물론 진료 시간, 진료 과목 등을 알려준다. 야간진료 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 요령 등 유용한 내용도 담겨 있다. 앱스토어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응급의료정보제공’을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강민진 기자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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