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지표 곳곳에서 ‘청신호’ 회복기 진입 기대감 높아져

2020.01.13 공감 최신호 보기


▶2020년 경제 성장세 회복의 관건은 수출의 증가 여부다. 수출은 2020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항감만 부두에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 연합

2020 한국경제는?
2019년 한국 경제는 대외여건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으로 집계한 실질성장률은 2%를 기록했다. 이로써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 3.2%였던 경제성장률은 2018년 2.7%에 이어 3년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됐다. 그러나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예측을 종합하면, 2020년에는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나란히 2.3%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도 각각 2.2%와 2.3%로 비슷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2019년 1.9%에서 2020년 2.1~2.2%로 반등을 예상했다.

생산·투자·소비 지수 동반 상승
경기 회복의 청신호는 여러 실물경제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의 2019년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3대 핵심 지표인 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지수가 모두 동반 상승했다. 또 3~6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9년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1월까지 석 달 연속 올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석 달째 상승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29개월 만의 기록이다. 특히 11월 상승 폭은 2012년 2월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치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경제 지표의 전반적인 흐름은 경기 반등의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경로,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반등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며 역점 사항”이라고 말했다.
실물경제 지표에서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탄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최근의 지표 개선은 그동안 침체와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기업과 가계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다. 지표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축소돼야 민간 투자와 소비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수출 증가 예상치 3% ‘큰 폭의 반전’
2020년 경제 성장세 회복의 관건은 수출과 기업 투자의 증가 여부다. 정부도 수출과 투자의 활성화로 경기 반등의 계기(모멘텀)를 마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수출 감소와 투자 부진은 2019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한 가장 큰 요인이었던 만큼 수출과 투자가 되살아나면 성장 탄력은 쉽게 붙을 수 있다. 우선 수출의 경우 2020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단가 하락 등 대내외 악재가 완화되고 있고, 주력 수출 폼목의 세계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는 수급 개선과 함께 단가 회복의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이끄는 디지털 기기의 고급화, 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컴퓨터 서버 증설 경쟁 등이 시장 전망을 밝게하는 배경이다. 전기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차세대 성장동력 품목의 수출 호조, 신남방 지역 등으로 수출 다변화도 수출 회복에 힘을 보탤 요소다. 반면에 수출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적 대외 악재들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이런 잠재적 위험 요소들까지 고려해 2020년 수출 증가 예상치를 3%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지난해 -10.3%(정부 예상치)에 견주면 큰 폭의 반전이다.  

설비투자 크게 늘고 고용률도 최고치 전망
2018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온 설비투자도 2020년에는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정부가 5.2% 증가를 전망하는 것을 비롯해 KDI(8.0%)와 산업연구원(3.5%) 등 국책연구기관이나 한국은행(4.9%)까지 비교적인 큰 폭의 설비투자 회복을 예상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제조업의 수출 여건 개선과 5G 이동통신의 상용화 확산에 힘입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투자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석유화학과 철강업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시설 고도화 투자도 2020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하지만 기업 매출과 이익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주요 제조업의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국내 설비투자 전망을 다소 어둡게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달리 건설투자는 2020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간다는 데 대부분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일치한다. 2018년부터 정부 지출과 함께 GDP 성장의 엔진 구실을 해온 민간소비는 2% 안팎의 증가가 예상된다. 2020년 취업자 증가 폭 예상치는 정부가 25만여 명으로 제시했다. 2019년보다 3만여 명 줄어든 규모이지만, 생산가능인구가 23만 1000여 명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사정은 꾸준히 개선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고용률(만 15~64세)이 2019년 6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에는 67.1%로 0.3%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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