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반갑습니다. <위클리 공감>을 통해 우리네 삶에 깃든 사랑과 따뜻함, 그리고 나눔을 배웁니다. 이 세상이 살맛 나는 곳이라는 걸 깨닫고 배려와 화합을 실천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호 기사 중 ‘고독사·외로움 조례 만든 부산시’를 보며 우리 사회도 어느덧 복지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죠. 사회적 고립과 소외감을 줄이고 서로 공감하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 또한 솔선수범해서 이웃과 따뜻한 말 한마디, 마음을 나누며 정겹게 살아가려 합니다!
설지아 전남 여수시 여서로
친정 엄마는 명절이나 제사 때 정성스럽게 만든 막걸리를 상에 올립니다. 마트에만 가도 다양한 주류를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요즘, 며칠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며 탄생하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정성 그 자체입니다. 막걸리 마니아들이 최고의 막걸리로 꼽은 해창막걸리를 만든 오병인·박리아 부부는 원료로 찹쌀 80%에 멥쌀 20%를 쓰며 단맛을 내기 위한 인공감미료도 전혀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값이 꽤 비싼 편이지만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는다니 맛이 궁금해지네요.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께 꼭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최은순 인천 연수구 한나루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입학전형은 정말 생소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획기적인 입시제도입니다. ‘대입+취업+장학금’이 패키지로 해결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다만 아직 문과 학생들에겐 그림의 떡이고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서울에서 멀다고 하는군요. 내년에는 참여 학교도 늘어나고 문과와 이공 계열이 융합된 학과도 참여할 예정이라니 더 많은 학생들이 기대할 것 같습니다.
김보라 서울 구로구 오리로
우리말 배움터
□간접 존대는 어디까지 높일 수 있을까
“할인이 적용되셨어요.” “환불이 안 되십니다.” “품절이십니다.”
위의 문장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분명 나를 높이는 것 같기는 한데 어딘가 모르게 과해서 당혹스러웠던 적 없으신가요? 그 이유는 듣는 이를 높인답시고 엉뚱하게 사물까지 높였기 때문입니다.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성품, 심리, 소유물과 같이 주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을 통해 주어를 간접적으로 높이는 것을 ‘간접 존대’라고 합니다. “선생님, 손이 참 예쁘시네요”가 바로 그 예입니다. 하지만 “할인이 적용되셨어요” “환불이 안 되십니다” “품절이십니다”처럼 ‘-시-’를 남용해 사물을 높이는 ‘사물 높임’은 올바른 높임 표현이 아닙니다. ‘가격, 환불, 품절’은 듣는 사람의 소유물 혹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이 아니므로 “할인이 적용되셨어요”는 “할인이 적용되었어요” 또는 “할인해 드렸습니다”로, “환불이 안 되십니다”는 “환불이 안 됩니다”로, “품절이십니다”는 “품절입니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올바른 표현을 사용해서 고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바에야 문법을 어겨서라도 고객이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쪽을 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물을 높인다고 사람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상대를 높이는 방법은 사물을 높이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올바른 표현을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국립국어원 김미진 연구원
사진 공감
늦가을 만경강 변에는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햇빛 아래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생명을 다해서 서서히 말라가는데도 가을의 쓸쓸함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풍경을 보여주었지요. 그 빛나는 억새밭을 배경으로 막 결혼한 듯한 신혼부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앞날이 서로의 배려로 따스하고 희망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정석권 전주 덕진구 태진로
얼마 전 경상남도 밀양으로 팔순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밀양시립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없어 보행기는 동생이 들고 어머니는 힘겹게 계단을 올랐습니다. 지체장애가 있어 보행이 불편한 큰형도 어머니처럼 지팡이에 의지해서 올랐습니다. 비단 박물관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에도 경사로가 없습니다. 이제는 천천히 돌아서라도 갈 수 있는 경사로 같은 ‘무장애 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김종신 경남 진주시 하대로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어떻게 하면 사진작가가 될 수 있나요?
A. 가장 난처한 질문일 듯하네요. 국문과, 문예창작과를 나온다고 모두 소설가나 시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지 않아도 문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사진을 전공해야만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어디에도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만, 저는 세 가지를 고려합니다. 하나는 꾸준히 작업하고 발표할 것. 두 번째는 일관된 주제를 갖출 것. 마지막은 본인과 사회에 의미가 있는 작업일 것. 이 세 가지가 유지된다면 풍경, 인물, 거리, 자연… 그 무엇을 찍든 작가라고 불릴 수 있을 겁니다. 정진하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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