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월 12일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반의 딸기 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월 10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최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운구 행렬을 따라 들어오는 유가족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고,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정비검사관에게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이들은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륙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환자 등 민간인 2명과 함께 숨진 바 있다. 이 가운데 4명의 주검은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국민 1명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12월 8일 수색을 종료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지칭하며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가족 자리로 와서 한명 한명 손을 잡으며 위로를 건넸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고,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하는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며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중소농민 배려… 젊은이·아이 많은 농산어촌 만들겠다”
문 대통령이 “매년 50만 명이 농어촌으로 향하고 있고 이중 절반이 40대 미만의 청년”이라며 “과감한 농정의 대전환으로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아지는 농산어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월 12일 전북 전주 한국농수산대에서 열린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해 농어민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공익형 직불제는 지속가능한 농정의 핵심”이라면서 “쌀에 편중된 직불제를 개편하여 논농사와 밭농사 모두 직불제 혜택을 받도록 하고, 중소 농민을 더욱 배려해 영농규모에 따른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공익형 직불제와 함께 △2022년까지 읍면 소재지에 사회간접자본(생활SOC) 900곳 이상 확대 △해양 관광자원 개발 △귀농·귀어·귀촌 통합 플랫폼 마련 △농수산물 수급관리와 가격시스템 선진화 △임산부와 취약계층에 신선농산물 공급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이룩한 눈부신 산업의 발전도 농어촌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농어촌은 피폐해지고 도시와 격차가 커져 온 것이 사실이다”면서 “정부의 농어업 정책은 농어민의 정직함과 숭고함에 대답해야 한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정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혁신과 성장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농정의 틀을 과감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도 농어촌에 있다”면서 “전라북도에서 시작한 동학농민혁명은 농민 스스로 일어나 나라를 개혁하고자 했고, 그 정신이 의병활동과 3·1독립운동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민주공화국의 근간이 되었다. 많은 애국지사들이 나라의 주인이 농민임을 천명하며, 농촌계몽운동으로 근대문명과 독립의 힘을 키웠다”고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12월 23일 중국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2월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2월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며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과 3국간 실질 협력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한·중·일 3국 협력체제 2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년간 이뤄진 3국 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국 간 협력의 제도화를 강화하고, 3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나가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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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