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가 수상한 셰이크 자이예드 도서상은 UAE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이 상은 UAE의 국부이자 7개 부족국가를 통합시킨 고(故) 셰이크 자이예드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된 상으로, 중동 지역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총 아홉 개 부문 중 파주출판도시는 ‘공동성을 기반으로 출판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시켜 문화산업도시로 일군 점’을 높이 평가받아 ‘문화 기술 최고상(Best Technology in the Field of Culture)’을 수상했다.
파주출판도시는 문화 기술 최고상 수상으로 75만 디르함(약 2억2천5백만원)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아랍권 국가들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유네스코가 ‘올해의 문화공로상’을 수상했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은 “이번 상은 특히 세계 문화유산을 위해 힘쓰는 국제기구 유네스코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 받은 상이라 수상의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4일 오후 5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수상 보고회가 개최됐다. 보고회에는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이인재 파주시장 등을 비롯해 출판관계자, 언론인 등 약 3백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를 통해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은 “파주출판도시는 책농사와 쌀농사, 사람농사를 함께 짓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도시 계획”이라면서 “기획 단계부터 지난 25년간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왔던 파주출판도시가 세계적인 출판도시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준 출판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파주출판도시는 한국출판산업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발전할 출판산업의 미래상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면서 “우리 출판산업은 문화산업의 뿌리로 한류의 근원 역시 출판지식 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축하했다.
이어 “파주출판도시는 앞으로 2, 3단계 사업을 거치며 영상, 문화콘텐츠, 교육 등으로 확대돼 집적화, 융합화의 현장이 될 것 같다”면서 “파주출판도시가 21세기 지식기반산업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기반을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출판업계가 세계적인 불황을 맞은 지금 정부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독서의 해’로 정하고 수요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7월에는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출범하는데 이를 계기로 우리 출판문화산업이 한층 발전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상보고회엔 UAE의 사이드 알리 알자지드 부대사도 참석했다.
친환경적인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출판문화시스템을 구현하는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인쇄·영상 등 지식문화산업을 집적화한 국가산업단지로 1997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2단계에 걸쳐 조성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 개발로 3백여개사가 입주했다.
2015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개발엔 출판 57개사, 영상 34개사, 인쇄제책 19개사, 소프트웨어 2개사, 산업지원 2개사 등 총 1백14개사가 입주 완료했거나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2단계까지 완료될 경우 고용인원 2만명, 생산효과는 연 3조원으로 파주출판도시는 세계적인 문화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역 출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대구출판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2010년 7월 착공한 대구출판산업단지는 대구 달서구 남대구IC~성서IC 일대 24만5천4백13제곱미터(7만4천여 평) 부지에 조성중이며 오는 12월이면 모든 기반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대구도시공사가 총 1천2백48억원을 투입한 대구출판산업단지는 단계적으로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출판업, 영상·정보서비스업종 등의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한편 많은 출판 관련 전문가들은 파주출판도시 수상과 관련해 “출판한류의 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런 흐름이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출판산업의 중심인 출판도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파주출판도시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출판 클러스터로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 존재 의미를 세계적으로 알렸다면, 앞으로는 산업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출판교류나 소규모 출판산업박람회를 자주 개최해서 세계 출판인들이 모여서 교류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면 한국 출판산업에 좀 더 실질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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