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2019.12.03 공감 최신호 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메콩강 유역 국가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쑤언 푹 베트남 총리,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겸 외교부 장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원년으로 기억될 오늘, 우리는 한·메콩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11월 26일까지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27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선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이하 한강·메콩강 선언)이 채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메콩 정상회의 본회의 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정상회의의 결과문서로 채택한 ‘한강·메콩강 선언’은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 공동주재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 본회의는 이날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번 회의는 2011년 이후 매년 장관급으로 진행돼온 한·메콩 협의체가 정상급으로 격상해 최초로 개최된 것으로 아세안 정상 중 메콩강 유역 5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들이 참석했다.

평화와 공동번영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
한강·메콩강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합의한 선언”이라면서 “7개 우선협력 분야를 포함해 분야별 교류강화 방안, 정상회의 주요 성과 등이 문서에 담겼다”고 밝혔다. 7개 우선협력 분야는 문화·관광, 인적자원 개발, 농업·농촌 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비전통 안보협력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세계는 지금 메콩 국가들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보호주의 여파에도 높은 경제성장률로 역내 발전을 주도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메콩 국가들의 성장과 함께하고, 미래 상생번영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협력을 계속했다”면서 “2018년 한·메콩 무역 규모는 2011년 대비 2.4배가 증가한 845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상호 인적교류는 2.8배 증가한 700만 명에 육박했다”며 “한·메콩 협력기금을 통한 사업들도 규모를 점차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상들은 한·메콩 협력이 성숙해졌고, 제도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협력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공동언론 발표에 따르면 메콩과 한국은 상호 경험을 공유해 공동번영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인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세우고 공공행정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동시에 교육, 신성장산업 등 분야에서 ICT를 바탕으로 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미래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면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농촌 개발사업 등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메콩 정상들은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에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설립해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한·메콩 수자원 공동연구센터를 세워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사업’으로 메콩 농촌 지역의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농촌공동체 개발로 지역 주민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돕겠다”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메콩 정상들은 산림협력을 통한 평화를 위해 한국의 ‘평화산림 이니셔티브’를 지지해주었다”면서 “‘한·메콩 산림협력센터’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통해 산림협력 사업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가는 데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3억 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들은 한·메콩 장관급 협력 10주년을 맞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것을 환영해주었다”며 “한·메콩 국민이 더 자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 지역의 발전은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한국은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확충으로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면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콩으로 가는 길’ 맞춘 정상 환영 만찬
한편, 한·메콩 정상회의 첫 공식 행사였던 메콩 5개국 정상 내외를 위한 환영 만찬은 한·메콩 협력을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11월 26일 저녁 부산 아세안문화원에 마련된 환영 만찬장은 ‘메콩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과 메콩 국가들이 화합과 상생번영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보고, 듣고, 맛으로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특별히 메콩 국가들의 문화적 특징이 표현된 전시품들을 메콩강이 흐르는 국가 순서(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로 배치했고, 정상 테이블 좌석도 동일한 순서로 배치해 ‘메콩으로 가는 길’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만찬 메뉴는 사찰음식, 발효음식 등 한국과 메콩 국가가 공통으로 즐기는 재료들로 준비됐다. 홍시 소스를 곁들인 돼지감자와 열대과일 냉채에는 ‘결실’, 부산의 해산물에 메콩강 지역의 고수·라임 등을 곁들인 메콩 수프에는 ‘따뜻한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부산 가덕도 농어에 고수기름으로 구워 사찰 조리법으로 만든 소스를 얹은 요리에는 ‘깊은 우정’, 강원도 양조장의 씨간장으로 조리한 소갈비와 파파야 김치를 버무린 요리에는 ‘공동 번영’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메콩강과 누리마루 모양의 초콜릿에 메콩 지역의 두리안과 코코넛을 곁들인 디저트는 ‘만남 속의 기쁨’이라는 의미를 형상화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메콩, ‘어머니 강’의 가르침대로 서로 포용하고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이기도 하다”며 “메콩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언젠가 남북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식사 자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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