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 헤드라인은 ‘한·아세안 관계 새로운 챕터’”

2019.12.03 공감 최신호 보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막한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이 기사를 작성하고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외신 기자들이 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이하 회의) 기간 중 부산 벡스코 내 미디어센터는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각국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 작성뿐 아니라 토론회 등 부대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화합의 자리였던 만큼 미디어센터 내 식당에선 아세안 대표 음식인 나시고렝(Nasi Goreng)·쌀국수를 비롯해 종교를 고려해 할랄 음식이 나오기도 했다.
회의 현장에서 취재를 한 해외 언론인들은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한·아세안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1월 26일 미디어센터 내 브리핑룸 2에서는 아리랑TV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특집 생방송으로 ‘외신 기자의 눈으로 본 한·아세안 관계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 한국과 아세안에 대한 각국 기자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론회에선 베트남 뉴스 에이전시 팜 만훙 기자,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 버지니아 아그타이 기자, 네덜란드 일간지 <드 폭스크란트>의 예룬 피서르 기자가 토론자로 나섰다.

▶베트남 뉴스 에이전시팜 만훙 기자

필리핀 기자 “비자 발급 요건 완화할 필요”
“통계를 보면 점점 더 많은 필리핀인들이 한국에 가고 있다. 필리핀인들은 한국 문화, 음식 등을 정말 좋아한다. 필리핀 전역에서 한국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
버지니아는 필리핀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열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는 양국 인적교류도 더욱 활발해지는 중이다. 그는 “9월까지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한국에 사는 필리핀인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선 요즘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반영하려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버지니아는 “2018년 11월 필리핀 교육부가 10개 학교 이름을 발표했다. 바로 한국 언어를 배울 수 있게 지원하는 학교들이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내 한류 열기가 뜨거워진 상황에서 그가 바라보는 이번 회의의 의미는 남다르다. 버지니아는 “이번 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이 상호 협력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자리인데, 특히 필리핀 기자로서 한국 필리핀 양국의 협력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건 비자 문제다. 그는 “한국과 교류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한국에서 불법체류 중인 필리핀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게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한국의 우애가 돈독한 만큼 베트남 기자인 팜이 바라보는 이번 회의의 의미도 특별하다. 팜은 “이번 회의 헤드라인은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챕터’라고 뽑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베트남은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이 남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일간지<드 폭스크란트>의 예룬 피서르 기자

베트남 내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박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팜은 “축구는 베트남의 최고 인기 스포츠로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축구를 즐기고 경기를 즐겨 본다”며 “이렇게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박 감독 덕에 베트남 국가대표가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고, 여러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성과를 거뒀기에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선 그를 매우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알려져 있다시피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으로 가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베트남에 소재한 한국 회사도 늘어나는 중”이라며 “내가 아는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걸 매우 기뻐할 뿐 아니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 버지니아 아그타이 기자

네덜란드 기자 “유럽도 아세안에 관심 높아”
아세안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갖는 관심도 한국 못지않았다. 네덜란드 기자인 예룬은 “이번 회의를 보며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 총리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을 방문했는데 이런 방문은 유럽에서도 아세안 지역에 관심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자료를 보면 아세안은 2023년까지 전 세계 3대 무역 블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도 아세안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데 한국이 좋은 참고 교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의가 말해주듯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유럽은 한국이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이에선 세계적 인기를 끄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버지니아는 “필리핀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한다”며 “내 딸만 해도 방탄소년단을 정말 좋아한다. 문화가 양국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룬 역시 “방탄소년단은 네덜란드에서도 굉장히 유명하다”며 “그들 콘서트는 2018년에도 다 매진이었다”며 K­-팝의 인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에 한국학과가 있는데 많은 대학생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려는 이들도 많다.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