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는 가라 ‘나의 삶’이 온다

2019.11.11 최신호 보기


l▶10월 18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예온’ 스튜디오에서 강사 신유안 작가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수업 ‘당신의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 나를 챙길 시간이 없는 사람, 혹은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운영하는 ‘2019 직장인 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은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누구든지 가능하다. 다만 여기 와서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토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잘 못해도 희열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내가 지금 직접 하고 있어!’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재미다. 아이들 놀이, 숨바꼭질에 재능이 있어야 하나? 잘 놀면 된다.” “자기 삶에 불만이 있거나 삶의 전환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파악해나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직장인들은 정체성을 잊고 산다. 퇴근 후라도 자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끄는 강사들은 이 사업의 의미와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위클리 공감>은 총 6개 프로그램 가운데 ‘나무를 깎고 시간으로 쓰다’(목공예), ‘손을 움직여 마음을 엮다’(바느질 공예), ‘당신의 시간’(사진) 수업 현장을 들여다봤다. 분야는 달라도 모든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본질은 똑같았다. 퇴근 후 쉼표 있는 삶은 (직장이 아닌) 나를 위해,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돌아보고, (남이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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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직장인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은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일과 여가의 균형을 찾고, 문화예술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음악·무용·사진·우드카빙·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퇴근 후의 직장인과 함께하는 특화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과 함께 올해 9월 말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기획 프로그램과 취향 공유 모임을 주도하는 민간 온라인 플랫폼 ‘남의집 프로젝트’가 협업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2~4회차로 구성되는데 참가비는 회당 1만 원이고, 모든 회차에 다 참석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2019 직장인 문화예술교육’ 누리집(www.arte-edu.kr)에서 받고 2019년 프로그램은 대부분 마감됐다.
‘기획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손, 눈, 귀 등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열어보고 감각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일상의 소리를 기록하고 직접 스피커를 만들어 감상하는 ‘나의 플레이어’(사운드 아트), 반복적인 작업으로 생각을 단순화하고 몰입의 단계에 빠져보는 ‘나무를 깎고 시간으로 쓰다’(목공), 시간의 관점에서 나의 일상 속 숨은 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당신의 시간’(사진) 등 모두 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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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집 프로젝트’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퇴근 후 함께 문화예술 활동을 펼친다. 집과 회사를 잇는 출퇴근길을 인공위성이 되어 바라보고, 일상 속 특별한 모습을 찾아보는 ‘공간 읽기’(시각예술), 각자 불안을 느끼거나 두려운 것을 모아 나만의 괴물을 만들고 퇴치법까지 완성해보는 ‘나만 아는 괴담, 내가 만드는 괴물’(독립출판), 이름을 통해 자신을 생각해보고 이름의 의미와 느낌에 맞춰 자신의 이름을 디자인하는 ‘알파벳으로 그려보는 그리운 이름’(캘리그래피) 등 7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문체부와 교육진흥원 측은 “올해 진행한 직장인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더 많은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집 기간을 상반기로 바꾸는 등 운영 기간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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