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 행사에서 광역교통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한겨레
정부가 주요 대도시권의 미래 광역교통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광역교통에 대한 투자를 늘려 통행 시간과 비용, 환승 시간을 대폭 줄이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10년 동안의 전국 대도시권 광역 교통의 방향과 모습을 담은 기본 구상이다. 대도시권은 수도권, 부산·울산권(부울권), 대구권, 광주권, 대전권 등 5곳이다. 이 계획은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증진 및 공공성 강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의 4대 중점 과제를 세웠다.
파리·런던 등 세계적 도시 수준 교통망 완성
먼저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과 관련해선, 수도권 주요거점을 광역급행철도로 빠르게 연결해 파리, 런던 등 세계적 도시 수준의 광역교통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도권급행철도 A노선과 신안산선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준공하고 수도권급행철도 B·C노선은 조기 착공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인구의 77%가 급행철도 수혜지역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급행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에 신규노선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4호선(과천선) 등 기존 광역철도 노선을 개량해 급행운행을 실시하고, 인덕원~동탄 등 신설되는 노선도 급행으로 건설해 급행 운행비율을 크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기적인 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도권 수인선과 대곡~소사 등 동서·남북축을 보강하고, 부울권 사상~하단선, 광주권 광주 2호선 등 도시내 이동성 강화를 위한 도시철도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울권 일광~태화강 등 기존 노선을 활용한 광역철도도 개량한다.
수도권 성남과 위례, 대전권 대전 2호선 등 지방 대도시와 신도시의 신규 대중교통수단으로 트램을 활용한다. 또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망을 조기에 완성해 도심 교통량의 분산을 추진한다.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상습정체구간 2곳(서창~김포, 판교~퇴계원)의 복층화를 검토하고, 제2순환고속도로는 미착공 구간의 조속 착수를 통해 2026년 전구간 개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버스·환승 편의증진 및 공공성 강화와 관련해선, 우선 버스는 빠르고 대량 수송이 가능한 수단을 확대한다. 먼저 수도권 엠(M)버스 운행 지역을 지방 대도시권으로 확대하고, 전 노선에서 예약제를 확대한다. 환승센터는 도심형(서울 삼성역), 회차형(서울 청계산입구역), 철도연계형(고양 킨텍스역) 등 세 가지로 나눠 구축해 환승 시간을 최대 30% 줄인다.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공공성을 강화해 나간다. 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를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도시 등 교통소외지역에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광역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정류장 대기시간과 차내 혼잡을 줄이는 등 이용편의를 대폭 향상할 계획이다.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과 관련해선, 선제적 광역교통대책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구지정 단계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에 착수해 입주시기와 광역교통시설 개통시기의 시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의 광역교통개선대책 비용을 활용해 철도 등 광역교통시설이 개통될 때까지 공백기 동안 한시적 보완대책으로 입주 초기 출퇴근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과 관련해선, 마음껏 숨쉴 수 있는 대중교통 중심 도시를 실현한다. 2020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을 수소 등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하고, 역사(驛舍) 등에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해 ‘미세먼지 안심지대’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최종 목적지까지 끊김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적 대중교통 수단과 공유형 이동수단(전동킥보드, 공유자전거 등)을 결합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자가용 수준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도시 내 모든 교통수단을 분석해 개인별 최적 통행 플랜을 제시하고 일괄 예약과 결제까지 가능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역교통비 최대 30% 절감 기대
이런 계획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30년 우리나라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선급행망의 조기 구축 및 연계교통 강화로 수도권 내 주요 거점과 서울 도심을 30분대에 연결하여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또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활용해 광역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하게 된다. 광역대중교통 수송분담률도 수도권은 50% 수준을 달성하고 지방 대도시권에서도 수송분담률이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센터 중심 교통수단의 연계를 강화해 환승·대기시간이 30% 이상 단축되고 광역철도의 수송능력 증대, 2층 전기버스 운행 등으로 광역대중교통 혼잡도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광역교통 2030의 세부과제별 추진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관계 기관·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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