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김기봉 이등중사는 27세의 나이로 6.25전쟁에 뛰어들어 두 살난 아들과 아내와 생이별을 했습니다. 금방 돌아온다던 약속을 했으나 66년이 지나도록 유해조차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평생 한으로 남았을 텐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되어 꿈에 그리던 아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미수습 국군 유해가 아직도 1만 여 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부디 나라를 위해 헌신과 목숨을 바친 우리 영웅들의 유해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영웅들! 고맙습니다.
김은준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가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영화는 기본 배우 감독 만나고 이벤트 북적>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현장에 가서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본 것처럼 생생했습니다. 배우들과 감독들을 직접 만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옥 경기 광명시 하안로
어디서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면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발걸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술 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알았는데 이제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겨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절규’는 노르웨이 국민화가로 칭송받는 에드바르 뭉크가 그린 걸작 중의 걸작인데 그동안 사전지식이 없었으니 무엇을 느낄 수가 있었겠습니까. 뭉크에 대한 일대기도 잘 보았고 이 그림이 예전에 그려졌지만 지금 현대인의 좌절과 불안을 또 말해주는 것 같아 대단하단 말 밖에 안 나오네요. 역시 시대를 초월하는 그림이 명화임에는 분명한가 봅니다.
정승연 전북 임실군 성수면 임진로
우리말 배움터
품사에 따라 달라지는 띄어쓰기
“법이 정한 대로 해라.”와 “법대로 해라.” 같은 ‘대로’인데, 왜 전자에서는 띄어 쓰고, 후자에서는 붙여 쓸까요? ‘대로’가 전자에서는 의존명사로, 후자에서는 조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명사는 문장 안에서 조사와 결합하여 주어, 목적어, 보어 등으로 쓰입니다. 그 중에서 의존명사는 반드시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하는 명사입니다. 홀로 쓰이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명사이니까 띄어 써야 하는 것이지요. 조사는 문장 안에서 체언과 결합하여 격을 나타내거나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조사는 자립성이 없이 체언 뒤에 결합해서만 사용되며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법대로 해라.”의 ‘대로’는 ‘법’이라는 체언과 함께 쓰였으므로 조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말과 붙여 씁니다. 반면 “법이 정한 대로 해라.”의 ‘대로’는 ‘정하다’의 관형사형 ‘정한’의 수식을 받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대로’처럼 의존명사와 조사로 모두 쓰이는 말에는 ‘만’과 ‘뿐’도 있습니다. “모임에 나만 빠졌다.”의 ‘만’은 체언 ‘나’와 함께 쓰인 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씁니다. 그러나 “그가 좋아할 만도 하다”의 ‘만’은 ‘좋아하다’의 관형사형이 수식하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쓰지요. “내겐 너뿐이야.”의 ‘뿐’은 체언 ‘너’ 뒤에 오므로 조사이고, 앞말과 붙여 씁니다. 반면 “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다.”의 ‘뿐’은 관형어 ‘있을’의 수식을 받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지요. 의존명사일 때는 ‘정하다’, ‘좋아하다’, ‘있다’ 같은 용언이 앞에 오고, 조사일 때는 ‘법’, ‘나’, ‘너’와 같은 체언이 앞에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어려운 띄어쓰기, 단어의 품사를 이해하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김나영 연구원
사진 공감
KTX로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인데 얼마 전부터 KTX 매거진 외에 위클리 공감이 보여서 매번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읽는 것을 떠나 사진 공감에 한 번 응모하고자 합니다. 제주살이를 계획하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빛의 축제 라이트아트페스타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수만개의 불빛과 그리고 조연인 듯 주연이 되었던 보름달까지... 잠시 동안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최은용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
길 가다가 우연히 본 석류인데, 빨갛게 익어가는 석류가 저를 보며 방긋 웃어주네요. 이 석류가 떨어지고 나면 완연한 가을이 오겠지요. 석류를 보면서 더웠던 여름의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최동진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로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앵글이 뭐죠?
A. 앵글(각도)은 찍으려고 하는 대상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볼 것인지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으니 몇 차례 나눠서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접근하면 찍는 각도입니다. 서서 찍을까, 앉아서 찍을까, 사다리에 올라가서 찍을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찍을까, 옆에서 찍을까, 비스듬하게 45도 쯤 되는 측면에서 찍을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는 그 대상의 특징에 따라 다를 것인데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 덜 평범한지를 보는 것입니다.
‘공감 리뷰’와 ‘사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10월 30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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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