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직원들과 이혜민 대표(앞줄 왼쪽서 네 번째), 박홍민 대표(뒷줄 왼쪽서세 번째)
핀다
대출받기 위해 각종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신용등급, 소득수준 등 간단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금리를 알려준다. ‘진행하실 거면 필요한 서류를 가져오세요.’ 이 말을 듣고 여러 서류를 다 떼서 제출한 다음에야 가금리가 아닌 확정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탓에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확정조건을 비교하려면 금융기관마다 발품을 팔아 방문하고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이런 불편함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확정조건 대출신청 서비스’를 개발했다. 여러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핀다 앱에서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대출 확정조건을 비교해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5월 2일 2차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지정받았고,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다는 2015년 10월 이혜민, 박홍민 대표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금융을 쇼핑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금융 정보를 주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간 핀테크 산업은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규제 탓에 혁신적 시도를 시작할 기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핀다 측은 “우리 기업 역시 복잡한 금융 규제들로 포기한 사업이 많았는데 5월에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되면서 ‘1사 전속주의’의 예외로 인정받아 금융 소비자들에게 여러 금융기관에 발품 팔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선택할 기회를 드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핀다 대출신청 및 대출 분석현황
3개 금융기관 7개 대출상품 비교 가능
확정조건 대출신청 서비스는 ‘확정금리’를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공인인증서 연동 한 번으로 이용자의 재직·소득 정보를 불러와 10초 이내 해당 금융사의 확정조건을 알아볼 수 있다. 추가 서류 제출 없이 핀다 앱에서 받은 확정조건 그대로 해당 금융기관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확정조건을 받아 금리나 상환 방식 등을 확인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선 대출신청 절차가 크게 간소화된다.
금융기관 측에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 상품의 마케팅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그만큼 금리인하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핀다 측은 “여기에 금융기관마다 대출금리 차이를 비교할 수 있어서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금리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8월 22일 기준 핀다의 확정조건 대출신청 서비스 참여 금융기관은 한국투자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에 이어 KB저축은행까지 3개사로 확대됐다. KB저축은행은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 상품인 KB착한대출을 우선 판매했고, 사잇돌2와 온라인햇살론도 9월 중 추가했다. 기존 한국투자저축은행 3개 상품, 스마트저축은행 1개 상품 등을 합하면 핀다를 통해 3개 금융기관의 7개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핀다 확정조건 대출신청자에 한해 제공하는 우대금리도 눈에 띈다. 8월 22일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은 핀다 확정조건 대출신청에 최대 3.5%,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용대출에 최대 3.0%의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8월 16일까지 확정조건 대출신청 서비스를 통해 승인받은 조건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 서비스로 대출받은 이들은 연간 평균 40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었다.
▶FINDA X 혁신금융서비스 앱 실행 화면 | 핀다
“제휴 금융기관 늘리고 금리 할인 혜택”
핀다 측은 9월 5일, 7월 3일부터 안드로이드 핀다 앱에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판매부터 시작한 확정조건 대출 신청자 수가 14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출 신청자의 최종 승인 건수는 550건을 넘었고, 승인 금액은 모두 187억 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대출한도는 2380만 원. 대출 신청자들은 핀다 확정조건 대출신청을 통해 금융기관별로 최대 3.5%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았는데, 실제 대출신청 이용자가 핀다 우대금리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2억 원, 1인당 25만 원 수준이었다.
핀다 안드로이드 앱의 대출관리 서비스 ‘핀다 대출분석’ 이용자도 8월 1000명을 돌파했다. 4월에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핀다 대출분석 서비스 이용자는 8월 30일 기준 1137명으로 이들은 모두 2.63건의 대출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다 측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관련해 “금융 규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측면이 크다. 하지만 오랜 규제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상상력도 제한한다. 그런 점에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와 사업자 선정의 의미는 남다르다. 상상력을 제한했던 규제의 한계를 한 번 뛰어넘는 시험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금융 소비자에게 더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출 서비스로 시작한 핀다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앞으로 더 발전시켜가려 한다”며 “우선 대출에서 제휴 금융기관을 늘리고, 고객에게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해 ‘대출하려면 핀다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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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