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돼지농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겨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차단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26일 “25일 정오까지 발령 중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을 48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국내 발병 시 내려지는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상황에 따라 한차례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정부가 9월 24일 내린 이동중지명령의 해제 시점인 26일 정오에 임박해 연장하는 것은 전날 3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나오고, 이 가운데 강화군 돼지농장이 양성으로 확진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은 154개 시·군의 양돈농가 입구, 농가·축산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농장 진입로의 소독, 생석회 도포 실태, 농장의 초소 설치 여부와 근무 실태에 대해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역사무소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도축장, 분뇨처리장, 사료 시설 등 축산 관계 시설에 대해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자체·축산환경관리원 등이 소독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농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산림청은 합동으로 접경지역의 하천 유역과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점검 중이다.
돼지열병 중점관리 경기·인천·강원 전체
이와 함께 기존에 경기 북부 6개 시·군으로 지정했던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 강원도 및 인천광역시 전체로 확대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월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의 ‘범정부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총리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한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하며 기존 틀과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 틀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현재 경기도 북부 6개 시·군인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인천시·강원도 전체로 확대한다. 또 이를 다시 4대 권역으로 구분해 3주간 돼지와 가축 분뇨의 다른 권역으로 이동 및 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점관리지역 4대 권역은 ▲경기 북부(연천·포천·동두천·양주·파주·고양·김포·강화·옹진·철원 등 10개 시·군) ▲강원 북부(화천·양구·인제·고성 등 4개 군) ▲경기 남부(나머지 20개 시·군) ▲강원 남부(나머지 13개 시·군)다.
중점관리지역은 돼지와 가축 분뇨의 이동과 반출이 권역 내부에서만 가능하며 다른 권역으로 이동 및 반출이 제한된다.
또 권역 내에서 돼지를 출하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수의사의 임상검사 후 출하승인서를 받아야 한다. 다만 도축 과정에서 검사를 거치고 유통되기 때문에 도축된 돼지고기는 다른 권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4대 권역 내 민간 임상수의사 동원령을 발령해 임상검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북한 접경지역 하천·도로 집중 소독
아울러 농식품부는 북한과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퍼지는 점을 고려해 민통선을 포함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하천과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할 계획이다. 관계 부처의 협조를 받아 군 제독차, 보건소 연무소독차, 드론 등 62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또 현재는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 초소만 24시간 운영 중이었으나 농장 초소도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과 조합, 지역 축협 그리고 주민 모두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축산농가도 고통을 감내하고 방역 조치가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총 2만 172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3차 김포(9월 23일 확진), 4차 파주(24일 확진), 5차 강화(24일 확진) 농장의 돼지 3만 729마리도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어 총 5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이 경기·인천·강원 전체 지역으로 확대된 9월 24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5119원으로 올랐다. 이는 전날의 4824원보다 6.1% 상승한 것으로 8월 평균 4179원과 비교하면 22.5% 올랐다. 냉장삼겹살 소매가격은 kg당 2만 1230원을 기록해 23일 2만 1090원보다 0.7% 올랐다.
강민진 기자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해외 다녀올 때 육류·소시지 반입 안 돼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확산되면 국내 양돈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증상 발견 시 반드시 가축방역 기관(1588-9060)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중국·베트남 등 돼지열병 발생국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 국가에서 육류나 소시지 등 축산물을 휴대해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과 축산농가에서도 행동 수칙을 지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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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