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월 17일 서울시 동대문구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콘텐츠산업은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성장 산업이자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입니다. 콘텐츠산업의 혁신과 도약으로 대한민국을 경제강국, 문화강국으로 이끌 것입니다.”
9월 17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콘텐츠산업을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부는 콘텐츠산업을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2018년 12월 발표한 콘텐츠산업 중장기 계획인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의 추가 대책으로 글로벌 플랫폼 성장, 5세대(5G) 통신 상용화, 신한류 확산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3대 혁신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50조 원, 수출액은 134억 달러를 돌파하고, 고용은 70만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 달러로, 한류 관광객은 18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 등 5개 부처 장·차관, 콘텐츠 기업과 창작·제작자, 신진·예비 창작자, 콘텐츠 창업 초기 기업, 콘텐츠 관련 학과·학교 학생, 벤처 투자자, 한류로 수출 성과를 거둔 소비재 중소기업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정책금융 확충으로 혁신기업 도약 지원
정부는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에 투자 4500억 원, 보증 7400억 원 등 모두 1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추가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작품 제작이 활성화되고 운영자금의 원활한 공급으로 기업 성장이 용이해져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의 콘텐츠 기업 수가 현재 1700여 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늘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 공급하는 정책금융은 1조 700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 개발 단계나 소외 분야에 있는 기업들은 투자받기 어렵다. 정부는 기획 개발·제작 초기 단계, 소외 분야 등 기존에는 투자가 어려웠던 콘텐츠도 가능성만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고자 2020년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콘텐츠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도록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도 확대한다. 콘텐츠 기업들은 물적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쉽지 않다. 정부는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을 확대해 2022년까지 추가로 1000억 원을 공급한다. 콘텐츠가 완성된 뒤 판매 대금으로 대출금을 갚는 ‘콘텐츠 완성보증’은 2200억 원을, 신·기보의 일반 기업보증은 4200억 원을 추가 공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7일 서울시 동대문구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실감콘텐츠 육성 미래성장동력 확보
5세대(5G) 이동통신의 핵심 서비스가 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는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민간투자가 어렵다. 정부는 실감콘텐츠에 선도적으로 투자해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되는 공공·산업·과학기술 분야에 실감콘텐츠를 접목하는 ‘XR(VR·AR을 통칭)+α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방(AR 원격 전투지휘)·교육(대학 홀로그램 원격교육)·의료(VR 수술 시뮬레이션)·정비(AR 매뉴얼 정비) 등의 분야에 실감콘텐츠를 적용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체감형 콘텐츠와 체험 공간을 구축한다. 광화문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 거점을 실감 문화체험 공간으로 집적화하고, 국립박물관·미술관 대상으로 추진하는 실감콘텐츠 체험관과 실감콘텐츠 제작을 지역 소재 공립박물관·미술관까지 확대한다. 한양도성 등 대표 문화유산을 실감콘텐츠와 3차원 데이터로 제작해 민간이 게임·안내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해 5G 이동통신 킬러콘텐츠 창출을 지원하고, 게임·음악 등 한류 선도 분야에도 실감 기술을 접목한다. 서울 상암동 한국가상증강현실콤플렉스(KoVAC)에 660㎡(약 200평) 규모의 입체 실감콘텐츠 제작시설을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VR·AR 기기 초경량화·광시야각화 등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5G 실감콘텐츠 랩’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에 실감콘텐츠를 홍보·유통하는 거점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한류로 연관 산업 성장 견인
정부는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콘텐츠의 수출 핵심 요소를 지원하고 연관 산업 진출을 강화한다. 콘텐츠 수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수출 허브’를 운영하고, 콘텐츠 수출 유망기업 대상으로 역량 진단-구매자(바이어) 연결 등 ‘수출지원 종합묶음(패키지) 프로그램’을 새로 만든다. 콘텐츠 전문 번역 인력을 양성하고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 증가를 반영해 해외 홍보용 영상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소비재·관광 등 연관 산업의 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한식·미용 등을 소개하는 ‘모꼬지 코리아’를 신설하고, 케이콘(KCON) 등 한류 행사에서 우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K’ 제품 등 소비재를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중소기업과 한류스타의 협업 상품 개발도 새로 추진한다.
한류 관광객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적 수준의 K–팝 공연과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K–팝 공연장으로 개·보수하고,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한다. K–팝·쇼핑·한식 등이 결합한 ‘K–컬처 페스티벌’을 대표 한류 축제로 육성하고, 국제 e스포츠대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 저작권 침해에 적시 대응하고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안에 기획수사팀을 신설하고, 해외저작권센터와 해외지식재산센터 기능을 강화한다. 국내외가 통합된 한류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 합동 ‘한류콘텐츠 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한다.
한류로 해외 한국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2년까지 해외 초·중등 한국어 과목 채택을 33개국 1880개교, 대학 한국어학과는 11개국 155개교, 해외 한국어 보급 거점인 세종학당은 현재 180곳에서 220곳으로 확대하고, 해외 한국어 교원 파견을 420명 수준으로 늘린다. 또 재외 한국문화원에 ‘한국문화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해외 한류 동호회 연합행사인 ‘K–커뮤니티 페스티벌’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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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