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과거 독립운동가의 서체를 대면하고 나니 마음속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글귀에서 느껴지는 진중함과 나라사랑 정신에서 그분들의 삶을 헤아려볼 수 있을 듯합니다. 선조들의 글체를 사용하며, 그들이 그러했듯 우리 또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남겨야겠습니다.
김동윤 경기 화성시 봉담읍
월급 한푼 안 쓰고 몇십 년을 모아야 내 집 장만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할 만큼 집값이 비싸기만 합니다. 정부가 2018년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추가 대책인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적정 수준에서 엄격히 관리한다고 하니 극심한 부동산 투기가 사라질 수 있고,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대가 됩니다.
오은경 부산 북구 덕천로
사진 공감
<가을이 오는 소리>
밤에는 귀뚜라미가 울고 한낮 파란 하늘에는 잠자리가 날아다녀 가을이 가까이 와 있을 느낍니다.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다 힘들었는지 도망도 안 가고 사진 찍을 때까지 얌전히 앉아 있네요.
이제는 고추잠자리 보기가 힘든데 운 좋게도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최수정 서울 동작구 남부순환로
한여름 주말, 텅 빈 서울을 대변하듯 광화문에서 제일 번화하다는 디타워도 한산했습니다. 소중한 가족끼리, 친구끼리 소담스럽게 얘기 나누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윤자원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독후 공감
직지 김진명, 쌤앤파커스, 2019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해 열심히 암기했던 ‘직지심경’. 물론 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저 ‘불교 경전 아닌가?’ 하고 단순히 생각했을 뿐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있었던 ‘직지심체요절’이 김진명 작가의 소설 <직지>로 출판됐다. 아이들과 자주 가던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라온 <직지>를 집어 들고 머리말을 읽으면서 내가 잊고 있던 우리의 역사이자 문화재가 타국 지하에서 하마터면 불량 종이로 태워질 뻔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세상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대하고 나의 무지함이 부끄러웠다. 작가의 말을 읽고 직지심경, 아니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 줄여서 ‘직지심체요절’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지>를 간략히 말해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 혼자가 아닌 동서양의 합작품이며, 여기서 동양인은 고려시대의 영민하고 가냘픈 소녀라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얼마 전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직지코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떠올랐다. 소설을 읽을수록 이 영화의 내용이 궁금해졌고, 소설 <직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겸해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머리를 멋지게 묶은 외국인 남자(데이비드)와 독일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명사랑)가 고풍스러운 건물 앞 계단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한다. 여러 나라의 학자를 인터뷰하고 직지의 흔적을 따라 어떻게 금속활자가 동양에서 서양으로 전달되었는지 유추·검증하는 모습에서 미스터리 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여자 주인공 명사랑의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직지의 전달 과정을 알고 싶어 무한 도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쩌면 그녀 자체가 동서양의 만남, 즉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하면 너무 비약인가?
여느 영화처럼 <직지코드>도 위기를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지막 날 기쁨을 나누는 주인공들과 스태프가 조촐한 축하연(?)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차량에 두었던 촬영 장비와 촬영 내용이 담긴 외장하드를 도난당하는 모습에서 뭔가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동양에서, 그것도 지도에서 일부러 찾아야 하는 대한민국 아닌 고려에서 금속활자 제작법이 전수된 것이라면 유럽인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일까?
물론 영화 중간중간 비협조적인 학자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도서관 사서들 모습에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럽에서 진실을 알면서 은폐하기 위해 영화 제작을 방해한 것인지, 우연한 관광객 상대 절도행위에 불과한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문제일 것이다. 요즘 핫한 ‘공유경제’가 먼 과거 동양과 서양에서 존재했다면 첫 작품은 금속활자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하며, 나는 내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전해주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두 작품이었다.
p.s)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 방문해 선조들의 멋진 인쇄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김성준 서울 송파구 동남로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망원렌즈를 살까요?
A.뭘 찍으려고 하는지 자문해보세요. 필요하면 사야겠죠. 그런데도 다시 질문이 들어옵니다. “언제 망원렌즈가 필요하죠?” 이렇게 묻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부드럽게 답합니다. ‘강 건너 불구경’ 상황이 아니라면 필요 없습니다. 강 너머 불이 났는데 다리가 없고 배가 없으면 거리가 머니 잘 안 보이겠죠? 이럴 때 현장 사진을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있어야겠죠. 그 밖의 상황, 다시 말해 걸어서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굳이 망원렌즈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까이 가서 찍는다는 것은 굳이 로버트 카파를 떠올릴 것도 없이 여러 사진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9월 4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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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