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16호
부품 산업의 일본 종속화 문제는 예전부터 거론돼왔습니다. 탈일본화의 신호탄을 아베 정권이 시작해주었으니, 이 기회에 거론된 ‘100대 전략 품목’의 자체 생산화로 더 큰 경제 규모를 만드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고 선대응하는 정부의 노력과 노고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황정현 충남 태안군 태안읍
515호
홍혜전 안무가가 참여하는 ‘춤추는 은평재활원’은 지적장애인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만든다고 한다. 지적장애인은 창작 활동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홍혜전 안무가의 말을 듣고 보니 나는 그저 ‘안 될 것’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던 것뿐이었다. 춤은 인간의 본능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활동이기 때문에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홍혜전 안무가의 말처럼 이들이 언젠가 한 명의 무용수로서 공연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진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1동 평화로
사진 공감
무더위를 피해 베트남 호이안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 가족이에요. 아직 파도를 두려워하는 꼬맹이 아들은 엄마를 부여잡고도 마냥 신이 났네요.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추억들이 떠올라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정말 행복한 2019년 여름이었어요.
박선형 부산 남구 유엔로15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에 자리한 서울숲은 여러 생태숲과 생태습지원이 있다. 야외촬영을 나가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들과 호수의 반영을 찍었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한양대 태권도부 청년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봤다. 쉬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카메라를 배우는 중인데 ‘점프 숏’ 한번 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하나, 둘, 셋 구령에 따라 높이 뛰어오르는 모션을 찍었다. 덩달아 사진 찍는 즐거움까지 샘솟았다.
이복원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8길
독후 공감
마이 시스터즈 키퍼조디 피코, SISO, 2017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의학에서도 기술적 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현대사회다. 생명을 다루는 기술 발달에서 생명의 존엄성은 어떻게 존중받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렇게 나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어린 나이에 백혈병에 걸린 케이트와 그녀의 동생 안나가 등장한다.
안나는 (주변) 의도에 따라 세상에 태어난 아이다. 안나의 부모는 케이트에게 맞는 골수를 찾기 위해 안나를 임신했고, 안나는 11살 어린 나이인데도 자발적 동의 없이 언니를 위해 수많은 골수 채취를 경험하며 8번의 입원 경력을 갖게 되었다. 안나의 엄마는 안나에게 신장 이식을 요구했지만, 안나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찾고 싶었다. 변호사를 찾아가 의료적 부권해방 소송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안나에게 감정이입되어 가슴이 아려왔다. 먼저 생명윤리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대상자인 안나에게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사전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도 안나는 언니를 위한다는 명분 하나만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두 번째, 대상자에게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 엄마는 안나의 침묵이 동의 표시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엄마의 판단은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였고, 안나는 동의 없이 진행된 수술 과정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과 함께 고통을 받아야 했다.
과학기술은 무궁무진하게 발전 중이고 생명윤리 의식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그 결과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생명윤리 사이에서 이따금 도덕적 딜레마가 생기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게 이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의료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나는 현재 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과학기술은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고, 우리는 윤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나가야 한다. 물론 한 가지 윤리적 관점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윤리적 관점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건강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우리는 건강한 미래 시대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안나의 삶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염혜민 서울 강북구 우이동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여행 사진을 잘 찍고 싶어요.
A. 여행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의 경험.
여행 사진을 잘 찍으려면 다른 사람의 여행이 아닌 당신의 여행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사진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특히 여행 사진이라면 부분을 잘라서 봐야 합니다. 구체적인 건물, 구조물, 거리, 풍경의 일부만 담아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둬야 합니다. 한 장만 떼놓고 보면 여기가 어디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찍어도 좋습니다.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여행 사진은 여러 장으로 여행자의 기억과 추억과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어디를 얼마나 자를지 결정하는 것이 당신의 시각이며 판단, 취향입니다. 이게 바로 당신의 여행이고 당신만의 여행 사진입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8월 28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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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