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3일 오후(현지시각) 네피도 대통령궁 환담장에서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동남아 3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월 3일 오후 미얀마의 사실상 수반인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의 상생번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궁에서 연 정상회담 뒤 “오늘도 아웅산 수찌 국가 고문님과 나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양국의 국민들과 함께 경제, 문화,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번영의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또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사람·평화·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세 가지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먼저 경제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양국 간 대표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촉진하며, 양국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수찌 고문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도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라카인 문제 해결과 같은 민족 간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얀마 평화프로세스는 70여년간 지속되고 있는 내전을 종식하고 민주적 연방제라는 비전을 달성하려는 과정을 말한다.
수찌 고문은 “미얀마와 한국은 그간 동일한 경험들을 갖고 있다.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국가 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특히 이 자리를 빌어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 거두고 계신 성과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것은 비단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월 3일 미얀마 윈 민 대통령의 부인 초 초 여사와 함께 네피도 국립박물관을 찾아 전시관을 관람한 뒤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 위해 함께 협력하자“
앞서 9월 2일 태국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한-태국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사용하는 등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주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이 9월 2일 오후 방콕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함께 한국과 태국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전기뚝뚝이(삼륜차)를 시승하고 있다.│ 청와대기자단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 ‘애크멕스(ACMECS)’를 주도하면서 역내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5월 ‘애크멕스(ACMECS)’의 개발파트너로 참여했고,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하여 연 100만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4차산업혁명 쇼케이스에도 참석해, 쁘라윳 태국 총리와 함께 미래차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제품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태국이 공동개발중인 전기뚝뚝이(삼륜차)도 쁘라윳 총리와 함께 시승했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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